민경욱 `페더럴리스트' 책 구절 인용
조택상 “아쉬움 다스리고 정진할 것”
이정미 “손잡아주신 분들께 죄송”

4·15총선 후 인천지역 낙선 후보들의 `아쉬운' 인사가 잇따르고 있다. “더욱 노력하겠다”는 미래지향적 낙선 인사와 함께 일부 미래통합당 후보들은 `거대여당'에 대한 견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9일 통합당 소속 유정복 전 인천시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과연 이 나라 자유대한민국이 어디로 갈지, 내 고향이자 터전인 인천이 어떻게 될지 걱정과 함께 두려움마저 든다. 나라가 잘되고 지역이 잘 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는 내용의 글이 남겨졌다. 남동구갑에 출마했던 유 전 시장은 1만3307표 차로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의원에게 패했다.

같은 당 소속인 민경욱 의원은 총선에 `의미심장'한 글을 썼다. 그는 낙선 후 SNS에 1780년대 발행된 `페더럴리스트(the federalist)'란 책의 한 구절인 “Where annual elections end, tyranny begins. 선거가 끝나는 날 폭정은 시작된다”는 짧은 글귀에 이어 “Trust, but verify. 믿더라도 꼭 확인하라”라는 러시아 격언도 올렸다.

대부분 후보는 아쉬움을 전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각각 중구강화군옹진군에 출마한 조택상 전 동구청장은 “앞으로도 변함없는 선한 용기와 열정으로 아쉬운 마음 다스리고 정진하며 더 성장하겠다”고 했고, 동구미추홀구 출마자인 남영희 청와대 전 비서관은 “제 패배가 유시민 이사장 탓이라는 세간의 평가는 옳지 않다. 냉정하게 보면 패배는 오로지 남영희의 부족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

`지역구 국회의원 탄생'에 사활을 건 정의당 후보들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연수구을에 나선 이정미 의원은 “어떤 말이 필요하겠나. 손잡아주신 분들께 죄송할 뿐이다. 부족했던 지난 3년, 더 갈고 닦아 채우겠다”고 말했고, 김응호 정의당 시당위원장도 “좌절하지 않되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더 큰 걸음을 내딛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