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래에 지혜를 모읍시다."

최악의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경제가 멈췄고, 그에 따른 고용 불안은 인천의 먹구름이 돼 오랜 숙제로 남게 됐다. 만신창이가 된 경제, 그 속에서 피어난 총선의 결과는 박남춘 인천시장과 13명의 총선 당선인에게 새로운 도전이 됐다.

앞으로 나가느냐, 멈추느냐, 뒷걸음질 치느냐. 이 때문에 민선7기 박남춘 인천시장과 13명의 총선 당선인의 첫 만남은 인천인이면 모두가 관심을 갖고 궁금해한다. 과연 그들 입에서 처음으로 뱉어진 말은 무얼까.

인천시는 박 시장과 13명의 총선 당선인과의 첫 상견례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지난 2016년인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7명, 새누리당 4명, 무소속 2명이 당선돼 당시 유정복 인천시장과는 총선 후 일주일이 안 돼 만났다. 그보다 4년 전인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도 당시 송 시장과 야야 각 6명의 총선 당선인의 첫 상견례가 곧바로 진행됐다. 급박한 인천 현안 해결에 시장은 물론 당선인 모두가 공감하기 때문이다.

지난 십여 년 인천의 화두가 재정 건전화였다면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이다.
당장 '재난지원금'을 놓고 여야가 힘겨루기보다는 빠른 속도로 시장에 투입돼 한 가닥이 나마 지역 경제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인천 등 수도권 3개 시·도가 얽혀 있고 환경부까지 개입돼 대체매립지 조성 등을 결정해야 할 수도권매립지 문제부터 재난지원금 지역 예산 규모 등 정부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과 그에 연동되는 인천 제2회 추경, 감염병과 재난 및 재해 등을 관장할 종합병원 설치, 2021년 국비 확보와 인천발 국가 현안 사업 등 다양하다.

박 시장은 총선이 끝난 직후인 16일 13명 당선인에게 일일이 전화해 "지역을 위해 합심하자"라는 내용의 축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그러나 박 시장과 13명의 당선인의 첫 상견례에 조심스러운 눈치다. 자칫 정치적 행보로 비칠 수 있는 만큼 현안보다는 스킨십에 중점을 둬야 하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면보다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는 상견례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박 시장과 제21대 총선 13명 당선인 간의 상견례를 위해 일정을 맞추고 있다"며 "정치적 만남이 아닌 만큼 너무 부산스러운 게 아닌 인천을 위해 봉사하자는 만남이자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지혜를 모으자는 자리"라고 언급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