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 감사 인사하는 더불어민주당·시민당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왼쪽부터), 이낙연,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과 더불어시민당 이종걸, 우희종, 최배근 상임선대위원장 등이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합동 해단식에서 허리숙여 국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17일 `열린우리당의 기억'을 소환하며 신중, 또 신중을 강조했다.
4·15 총선 결과 180석의 `슈퍼 여당' 탄생을 예고, 일각에서 `개헌 빼고 다 할 수 있다'고 평가와 함께 민주당의 권력을 부각하자 재차 몸을 낮추며 태도를 관리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국민이 주신 의석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따른다”며 “이 사실을 결코 잊지 말고 항상 겸허한 자세로 국민의 뜻을 살피고 소기의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는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깊이 반성한다”며 2004년 17대 총선 압승 이후 `트라우마'를 언급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속에서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은 152석의 과반을 차지했지만, 4대 개혁입법(국가보안법 폐지법안, 사립학교법 개정안, 언론개혁법안, 과거사 진상규명법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야 갈등이 폭발하면서 지지율 급락을 겪은 바 있다.
이 대표의 이런 발언은 당 지도부 공통의 `문제의식'에서 나온 메시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는 전날 비공개회의에서 열린우리당 때의 실수가 반복되면 안 된다는 공감대 속에서 `자기 맘대로 뭐든 하는 민주당' 프레임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 역시 해단식에서 “모든 강물이 바다에 모이는 것은 바다가 낮게 있기 때문”이라며 “조금이라도 오만, 미숙, 성급함, 혼란을 드러내면 안 된다. 항상 안정되고, 신뢰감과 균형감을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