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에 가장 아름답게 피는 꽃 부겐빌레아. 부겐빌레아는 진분홍색 잎사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일러스트 김영진

 

남미 같은 열대지방은 1년 내내 꽃 피우지만 우리나라는 4월 제철
진홍색 부분은 잎사귀, 미황색 작은 순이 진짜 꽃…줄기엔 가시가
염증·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로 인도선 당뇨병 치료에 쓰이기도




제철 과일이 있듯 요맘때 가장 빛을 발하는 식물이 있다.

얼핏 종잇장을 접어 놓은 듯한 진홍색 잎사귀가 시선을 붙드는 '부겐빌레아'는 4월에 가장 아름답게 꽃이 핀다.

꽃이 피었지만 꽃놀이를 떠나기가 부담스럽다면 정열의 꽃, '부겐빌레아'로 집안에서 기분전환을 해보자!

 

 

#피로 잡는 정열의 꽃 '부겐빌레아'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분꽃과의 덩굴성 관목이다. 약 18종 내외로 알려져 있고 그 중에서 2종이 주로 재배된다.

원산지에서는 높이가 12m까지 자라고 곧은 가시가 있다.

빨간색, 분홍색, 흰색, 노랑색 등 다양한 색의 꽃이 피는데, 꽃처럼 보이는 것은 실제로는 꽃받침(포엽)이며 그 안에 들어있는 미황색의 진짜 꽃은 작고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종이처럼 얇은 꽃받침의 모습으로 인해 'paper flower'라고 불리기도 한다.

열대지방에서는 1년 내내 꽃을 피우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봄과 늦가을에 4~6주에 걸쳐 꽃을 피운다.

원산지에서는 정원수, 경계용 생울타리, 담장을 덮는 넝쿨 등 다양한 조경 용도로 쓰이지만, 겨울철 기온이 낮은 우리나라와 같은 온대지역에서는 주로 화분에 심어 키운다.

줄기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어 주의해서 다뤄야 한다.

 



#원예사의 정원

▲ ▲ 지승현現. 유니스의 정원 대표現. 이풀실내정원 부관장
▲ 지승현現. 유니스의 정원 대표現. 이풀실내정원 부관장

부겐빌레아는 섬세한 뿌리를 가지고 있어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 심어야 뿌리가 잘 썩지 않습니다.

배수 구멍이 충분히 뚫려 있는 화분을 선택하고 겉흙이 말랐을 때 관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적 생육 온도는 21~25℃이고, 겨울철 최저 10℃ 이상을 유지해 주도록 합니다.

화려한 꽃을 보려면 하루에 최소 5시간 이상의 직사광선을 필요로 하므로, 남향의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 두어야 합니다.

꽃은 그 해에 새로 난 가지에서만 맺히므로 5월경 꽃이 지고 나서 가벼운 가지치기나 순지르기(곁눈따기)를 해주어 다음 개화를 위한 새로운 가지와 꽃눈의 형성을 유도하면 더욱 풍성한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지치기를 하지 않으면 덩굴성 식물의 특성상 곁가지를 만들지 않고 길게만 뻗는 특성이 있으므로, 풍성하고 단정한 수형을 원한다면 적절한 가지치기를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화려한 꽃을 더 자주 감상하고자 한다면 꽃을 강제로 피우는 방법도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아침 온도가 20℃ 이하로 내려가는 시기에 잎의 1/3정도만 남을 때까지 물을 주지 않고 말립니다.
이것은 휴식기 이후 꽃을 피우는 부겐빌레아의 개화 사이클을 이용한 방법으로 온도가 낮아질 때 물의 양을 함께 줄이고 더 이상 새잎을 만들어 내지 않는 휴식기를 마련해 주는 것입니다.

부겐빌레아가 대부분의 잎을 떨구고 나면 흠뻑 물을 주되, 첫꽃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지속적으로 다소 말리듯이 물 주는 횟수를 줄입니다.

첫꽃이 피고 나서부터는 물을 좀 더 자주 주도록 하고 물을 말리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강한 햇빛을 받도록 해야 개화가 다시 시작됩니다.



#부겐빌레아 이럴 때 좋아요

부겐빌레아의 꽃은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 기침, 간염, 질염, 생리통 등에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인도에서는 오래전부터 부겐빌레아 잎을 당뇨병에 사용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부겐빌레아 잎에서 추출한 이노시톨이라는 성분에서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만성피로와 호르몬 불균형을 개선하는 효과가 입증되면서 건강보조제 등에 쓰이고 있다.
 

 


#그림보다 더 그림 같은 곳 '더 그림'

 

 

▲ 양평 '더 그림' 전경모습.
▲ 양평 '더 그림' 전경모습.

 

2017 경기 아름다운 정원문화대상에 빛나는 양평 '더 그림'은 수련한 경관 아래 자리한 복합문화공간이다.
1996년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에 문을 연 '더 그림'은 정원을 별장으로 수년간 가꾸다가 2003년부터 현재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더 그림'은 촬영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2005년 처음 방송 촬영을 시작해 60여 편, 120회차 이상 매스컴에 등장했다.

사유지로서는 가장 많은 방송 촬영이 이뤄졌다. '더 그림'이 소개된 대표적인 영화·방송 프로그램으로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 '사랑과 전쟁', '식샤를 합시다', '꽃놀이 패' 등이다. 이밖에도 웨딩 스냅 촬영 명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더 그림은 2018년부터 '온실 식물체험관'을 운영하고 부겐빌리아, 시클라멘 등 다양한 종의 식물을 식재하면서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더 그림 '온실 식물체험관'에는 별도의 포토 스팟과 소품을 마련해 관람객들의 기념사진 촬영을 돕고 있다.
온실을 비롯 3430평 위로 정성스럽게 가꾼 정원, 유명산과 중미산, 용미산의 산새, 사계절 내내 흐르는 계곡물이 장관을 이뤄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특히 유럽풍 건물과 푸른빛 카페트가 깔린 잔디가 조화롭다. 더 그림의 정원은 사시사철 색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요즘 같은 봄이 찾아오면 10만여 그루의 철쭉이 피어 진홍빛으로 물든다.

녹음이 드리운 초록의 향연 여름, 오색 단풍이 물든 가을, 하얗게 가지마다 피어난 설경은 더 그림이 자랑하는 풍경이다. 덕분에 양평의 5대 명소로 '더 그림'이 소개되고 있다.

정원 내에 위치한 '수채화 동'을 통해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매표 후 발권받은 티켓을 들고 '수채화 동' 건물을 찾아 음료와 교환하면 된다. 또, 수입 생활용품이나 와인, 가방, 액세서리 등 기념 선물을 판매하는 소품샵도 이 곳 '수채화 동'에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