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저리가라 화려한 꽃 피워
칙칙한 집안과 마음까지 환하게
배수 잘 되는 흙 깔고 물 흠뻑
햇빛 싫어하니 실내 밝은 곳 배치
잎은 상처난 피부 치료에 효과적
꽃은 비타민 풍부해 감기 예방
차나 술로 담궈 마시기도

 

코로나19로 인해 꽃 소비가 대폭 줄어들면서 화훼농가가 울상을 짓고 있다. 각자 도생보다 연대의식을 가지고 서로 도와 위기를 극복하자는 마음이 모아져 어려움에 처한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릴레이 캠페인이 열리고 있다. 지자체와 기업체에서는 앞다퉈 화훼농가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올 봄, 사회적 거리두기로 꽃놀이를 갈 수 없다면 꽃도 보고 화훼농가도 돕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려보자. 실내에서 '베고니아'를 한번 키워보면 어떨까.

#봄의 전령사 '베고니아'

베고니아는 베고니아과 베고니아 속의 모든 종을 일컫는 명칭이다. 프랑스의 식물애호가인 미첼 베공(Michel Begon)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베고니아는 2000개 이상의 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중남미, 아프리카, 남아시아의 아열대 또는 열대 지방에 분포한다. 화려한 꽃과 눈에 띄는 무늬를 지닌 잎 때문에 여러 가지의 종과 변종, 교배종이 재배되고 있다. 베고니아는 외형적 특징에 따라 몇 개의 주요한 무리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지하부의 형태에 따라 ▲뿌리처럼 땅속으로 뻗는 줄기로 번식하는 근경 베고니아(rhizomatous begonia) ▲근경 베고니아 중 렉스(Rex) 종을 따로 분류한 렉스 베고니아(Rex begonia) ▲줄기 밑동에 여러 개의 가느다란 뿌리가 달리는 수염뿌리 베고니아(fibrous begonia) ▲알뿌리 형태의 구근 베고니아(tuberous begonia)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에 지상부 줄기의 외형적 특징에 따라 ▲줄기가 목질화된 목베고니아(cane-like begonia) ▲넝쿨처럼 감아 올라가거나 아래로 처지는 덩굴형 베고니아(trailing-scandent begonia) ▲다육성의 비대한 줄기를 가진 두꺼운 줄기형 베고니아(thick-stemmed begonia) ▲여러 개의 가지가 동시에 성장해 덤불과 같은 모양을 만드는 총생형 베고니아(shrub-like begonia)로 분류할 수 있다.

이중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하는 베고니아는 '셈파플로렌스(Begonia semperflorense)'인데, 흔히 '꽃베고니아'로 불린다. 키와 너비가 15~20㎝ 가량 되는 왜성종으로 '수염뿌리 베고니아' 품종에 속한다. 주로 도로나 공원 화단에 심어 봄부터 가을까지 꽃을 감상한다. 실내용으로는 아름다운 무늬와 색상의 잎을 주로 감상하는 관엽식물인 '근경 베고니아'와 '렉스 베고니아'의 다양한 품종이 유통되고 있다.

최대 1m까지 비교적 크게 자라며, 꽃과 잎이 모두 감상 포인트인 '엔젤윙 베고니아(Angel wing begonia)'와 같은 '목베고니아'도 실내용으로 많이 소개되고 있다. 특히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장미 못지 않게 화려한 꽃을 피우는 '구근 베고니아'류 또한 실내용 분화식물로서 인기가 많다.


#원예사의 정원

▲ 지승현現. 유니스의 정원 대표現. 이풀실내정원 부관장
▲ 지승현現. 유니스의 정원 대표現. 이풀실내정원 부관장

 

베고니아는 반양지성 식물로 실내에서는 가능한 밝은 곳에 두어야 하지만 직사광선은 피해야 합니다. 약간 습한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과도한 수분은 뿌리를 썩게 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배수가 잘되는 흙에 심고, 화분 겉흙이 말랐을 때 한 번에 흠뻑 물을 주는 것이 좋으며 겨울에는 좀 더 말렸다가 물을 주도록 합니다.

추위에 다소 약한 편이라 13℃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하고 첫서리가 내린 후 날씨가 완전히 추워지기 전에 따뜻한 장소로 옮겨주도록 합니다. 스프레이로 물을 뿌리거나 잎 샤워를 하는 것은 병을 유도하거나 잎과 꽃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하지 않도록 합니다. 단, '렉스 베고니아' 품종은 스프레이로 물을 분사해주거나 습기를 더해주는 것이 아름다운 잎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베고니아 이럴 때 좋아요

꽃베고니아는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선정한 공기정화 식물 실험 결과에서 24위를 차지한 식물로서, 각종 실내 건축자재에서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 제거에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꽃베고니아의 잎은 상처 난 부위나 피부 염증의 치료에 효과가 좋은데, 수산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내복용보다는 외용으로 쓰인다. 꽃은 식용이 가능해 꽃차로 마시거나 술 또는 소스를 담글 때 이용하기도 한다. 비타민C가 풍부해서 감기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농업전시관 옆 식물원 '평택 자연테마식물원'

▲ 평택시 자연테마식물원 내부 모습.
▲ 평택시 자연테마식물원 내부 모습.

 

 


평택시 농업기술센터 내 위치한 평택 자연테마식물원은 2001년에 개관한 유리온실 형태의 식물원이다.
892.5㎡(270평) 규모로 지어진 유리온실에는 주로 바나나 나무, 야자나무와 같은 아열대식물 63종, 다육식물 44종, 자생식물 55종, 고사리 등의 양치식물 4종, 허브식물 5종 등 171종, 5300본의 꽃과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특히 자생관과 열대관으로 나뉜 식물원에서는 다양한 식물을 식재해 유아, 초·중·고등학생들의 여가선용 및 자연학습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평택 자연테마식물원 일대로는 매년 꽃박람회를 열고 있다.

평택 농업기술센터 농업생태원은 튤립이나 진달래 등 꽃동산을 조성해 '평택 꽃나들이 축제'를 열고 매년 시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형형색색으로 피워낸 튤립이 장관을 이뤄 봄이면 한 번쯤 찾아봄직한 평택의 나들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아쉽게도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꽃동산을 볼 수 없게 됐다.

식물원 관람이 아쉽다면 평택 농업전시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식물원 주변으로 건립한 농업전시관에는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국내 농업 역사를 한눈에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조선시대부터 사용해 온 농기구들을 전시해 옛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도 마련된다.

자연테마식물원과 함께 조성된 녹지공원에는 각양각색의 놀이시설을 비치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천연염색 등 농촌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다양한 체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