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에 빠진 사형수는 결국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교화된다"는 말과 '호랑이 교도관'으로 잘 알려진 이태희(68) 전 법무부 교정본부장이 지난 2월21일 재향교정동우회 회장에 취임했다.

이태희 회장은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재향교정동우회는 사회로부터 소외된 범죄수용자들을 건전한 시민으로 사회복귀 시키는 일이 최우선이다. 항상 교도관 회원 및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은 1997년 부터 1998년 까지 인천구치소 보안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직원, 교정교화위원 등과 함께 재범방지에 애를 썼다"며 인천에 대한 기억을 전했다.

대한민국재향교정동우회법에 따라 설립된 교정동우회는 퇴직교도관들의 교정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국민의 법질서 의식 함양, 교정선진화 등 공익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법정단체다.

정회원은 퇴직 교정공무원, 명예회원은 현직 교정공무원들이다. 2013년 법률의 정비 이전부터 존속하던 교정동우회는 1981년 초대 백흥수 회장 이후 19대 이태희 회장 까지 4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한편 이태희 회장은 10여년전 사형제도의 폐지논란이 사회적으로 심화되었을 때, '사형수와 함께 생활하는 교도관의 입장' 이라는 시각에서 "사형수라는 존재자체가 범죄자 스스로 교정교화에 응하게 된다"며 '사형제존치와 집행모라토리엄의 논리'를 동시에 펼쳐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의 주장은 2008년 현역 교정본부장 시절, "절망에 빠진 사형수는 결국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교화된다"는 유명한 말로 표현됐다.

이태희 회장은 "사형수들은 대개 계획적 또는 연쇄적으로 수명을 살인한 범죄자들이다. 이들은 사형이 확정되면 긴장하고 엄숙해 진다. 혹여 감형이라도 있을까 싶어 열심히 생활하게 된다. 종교생활도 하고 죄를 뉘우치며, 남을 위해 헌신도 한다. 그러다가 사형수는 무기로 감형되는 순간 바로 제2의 인생을 얻게 된다"고 했다.

그는 또 "반면 일반적으로, 처음부터 무기형을 받은 사람은 사형수와 같은 엄숙함과 뉘우침을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며 교도관의 교정교화에 대한 솔직한 경험을 전했다.

/김신호 기자 kimsh5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