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개소와 함께 '첫번째 수장' 맡아
현재 코로나로 운영 중단…"훈련생 걱정"


"작업 능력이 낮은 중증장애인에게 기초작업 능력과 사회적응 훈련 등을 실시해 장애인들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평택 '이음터' 시설장을 맡은 이종찬 센터장의 말이다.

평택시 발달장애인을 위한 직업적응훈련시설인 이음터는 지난 1월 지역 시민과 시민단체가 추진위원회를 꾸려 1년여의 준비 끝에 평택시 도일동에 문을 열었다. 현재 이곳에는 지적·자폐성 장애인 10명이 훈련을 받고 있다.

직원 3명과 함께 근무하고 있는 이종찬 센터장은 요즈음 고민이 깊다. 코로나19로 시설 운영이 중단되면서 훈련생들이 눈에 선하며 그들에 대한 걱정이 앞서서다.

사회복지와 직업 재활을 전공한 이 센터장은 2009년부터 서울에 있는 '사랑의 복지관 사랑의 일터'에서 직업 재활 훈련을 맡아 일했다. 이곳에서 이 센터장은 중증장애인들의 직업적응 훈련을 맡으며 장애인들과 소통하는 방법과 그들의 어려움을 느끼며 생활했다.

올해 11년 차인 이 센터장은 지난해 12월 평택 이음터가 개소하며 자리를 옮겼다.

센터장을 맡으며 장애인들도 먹고사는 문제가 있는데 직업 구하기가 어렵다는 걸 알고 안타까워했던 그는 직원들과 도움이 역할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지적 능력이 부족한 훈련생들이 일반 기업에 취직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들에게 보호작업장이나 근로작업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연계해 주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영의 어려움도 털어놨다.

이 센터장은 "무엇보다 이음터가 위치적으로 대중교통 수단이 없어 훈련생들이 현재는 자가나 활동 지원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고 했다.

시민들과 가족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센터장은 "장애가 살아가는 데 장애가 되지 않아야 하는데 곱지 않은 시선 등 시민들이 아직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이 선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업적응훈련시설은 다른 직업 재활 시설과는 다르게 생산 활동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사업수입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지자체의 보조금만으로는 서비스의 질을 향상하기 어려운 만큼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할 때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음터는 258㎡ 규모에 발달장애인 24명이 이용할 수 있는 직업 훈련실, 재활상담실, 집단활동실, 휴게실 등을 갖췄다. 평택 거주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재활 기능 기초훈련, 직업기초 기능훈련, 직업 생활 기초훈련 등 사회적응 훈련 등 전문 직업훈련을 통해 취업과 연계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글·사진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