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 한땀한땀…'사랑의 마스크' 구슬땀
▲ 예비사회적기업 마을을잇는재봉틀 인정희 대표와 직원들, 아이쿱 광주 하남 생협 재봉틀 동호회 '쇼잉' 회원들이 면 마스크를 만들고 있는 모습.


원단·재료비 등 도움받아 면마스크 제작 '재능기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마스크를 사기 어려운 취약계층 이웃들에게 면 마스크를 제공하기 위해 땀 흘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예비사회적기업 마을을잇는재봉틀 인정희 대표와 직원들, 그리고 아이쿱 광주 하남 생협 재봉틀 동호회 '쇼잉' 차정숙 회장과 회원들이 그 주인공.

이들은 홀몸노인, 외국인 노동자 등 취약계층 이웃들이 일회용 마스크는커녕 면 마스크도 구하기 어렵다는 소식을 접한 뒤 재봉틀에 앉았다.

인 대표는 "동네를 다니다 보니 외국인 노동자, 폐지 줍는 어르신 등 취약계층 이웃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더라. 그래서 물어보니 살 수도 살 여건도 안된다고 답하더라"며 "평소 재봉 동아리 멤버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함께 재능기부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스크 재료비를 후원하는 등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저도 넉넉한 형편이 아니어서 재료 수급 문제를 수소문하다 보니 마스크 제조업체에서 자투리 원단을 지원해 줬어요. 그렇게 소문이 나더니 결국 재료 비용 모두 후원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일이 커진 거죠."

그는 "어제 동대문시장에 가서 마스크 1000개 분량의 재료를 추가로 샀다. 처음엔 600개만 만들려고 했지만, 후원금이 늘면서 모두 1600개를 만들기로 했다"며 "면 마스크를 만들면 전량 미사 강벽 복지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남 미사강변도시 13단지는 영구임대주택이 밀집한 곳이다.

인 대표와 함께 면 마스크를 만들고 재봉하고 있는 차 회장은 아이쿱 광주 하남 생협 회원들을 추켜세웠다.

차 회장은 "면 마스크를 만드는 회원들은 2년여 전부터 본인의 옷을 만들기도 하고 여성 생리대를 만들어 취약계층에 나눠주는 재능기부를 하던 팀"이라며 "원래 재능기부로 이웃들을 돕던 사람들이라서 면 마스크 제작에도 흔쾌히 동참했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면 마스크 1600여 개는 미약하다. 하지만 우리의 작은 정성이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라며 "하남시민, 의료진, 공무원 등 지역사회 모두가 힘을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 하남=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