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의 화제 '미스터트롯'서 두각
"어머니를 위해 노래"…대중 감동


요즘 미스터트롯이 장안의 화제다. 트로트계 영웅으로 떠오른 임영웅(29·사진) 가수의 진심을 담은 목소리 때문이다. 깔끔한 외모와 훤칠한 큰 키, 부드러운 제스처에 트로트 가락을 뽑아내는 그의 가창력에 전 국민이 감탄하고 있다.

그는 포천 출신이다. 지역에선 그를 '포천의 아들', '포천의 영웅'으로 부른다. 여기에 포천시 홍보대사도 맡고 있다. 임 가수는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졌다. 무명 시절엔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눈물겨운 사연도 많다.

어릴 적 꿈은 축구선수였다. 운동신경이 뛰어나 태권도도 배웠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가정형편까지 어려워 모든 꿈을 포기해야 했다.

그랬던 그가 가수와 인연을 맺은 것은 실용음악 학원에 다니면서 시작됐다. 2010년 발라드 가수의 꿈을 안고 경복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입학했다. 보컬 그룹 어썸블라(AwwesomeBlah)를 결성해 보컬의 꿈도 키웠다. 그러나 대회에 나가 상도, 박수도 받지 못한 채 무명의 길을 걸었다.

그러던 중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왔다. 2015년과 2016년 포천에서 트로트 대회와 전국노래자랑이 열렸다. 여기서 그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트로트와 연을 맺은 것도 이때부터다. 이후 '미워요', '뭣이 중던디' 등 앨범을 냈다. 하지만 대중의 관심은 받지 못했다. 그러다 생방송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에 출연했다. 첫 출연부터 고배를 마셨다. 몇 달 후 패자부활전에 또 나섰지만, 불운의 연속이었다. 인기도 얻지 못하면서 생계유지도 어려웠다. 결국 선택한 것은 군고구마 장사였다.

그는 "아침마당에 출연한 덕분에 알아보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지금 생각하니 엄청 감사했다"며 힘들었던 당시를 회생했다.

군고구마를 팔던 그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왔다. 두 번의 실패를 경험했던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였다. 그는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혼신의 힘을 다했다. 노래 한 구절 한 구절에 감정이 곁들어져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러면서 5연승에 성공했고, 새로운 아침을 맞이했다.

2020년 1월의 아침은 밝았다. 눈을 뜬 곳은 미스터트롯 무대였다. 이곳에서 그는 자신이 걸어왔던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노래에 담았다. 어머니를 위해 바친 '바램'부터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여기에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는 전 국민의 눈시울을 적셨다. 예선을 시작으로 본선, 트롯에이드 미션까지 통과한 그는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 녹화는 3월2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다.

임영웅 가수는 "첫 무대에서 저를 홀로 키우신 어머니를 위해 노래했다"면서 "그동안 많은 분들의 응원과 격려가 큰 힘이 됐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