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나누고 서로 배우면 기쁨이 배가 될 '터'
▲ '터' 재능나눔 학습동아리 회원들이 캘리그라피 강좌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제공=터 재능나눔 학습동아리

 

▲ '터' 재능나눔 학습동아리 배해도씨가 인성교육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터 재능나눔 학습동아리

 

▲ '터' 재능나눔 학습동아리 회원들과 한국평생교육사협회 평택지회 소속 평생교육사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터 재능나눔 학습동아리

 

 

▲ '터' 재능나눔 학습동아리 회원들이 마크라메 강좌를 통해 만든 행잉 플랜트 /사진제공=터 재능나눔 학습동아리

 


지난해 지역 평생교육사 모여 발족
소외계층·주민회관 찾아 교육 활동
배해도 지회장 '미인대칭' 인성교육



누구나 자신만의 '재능(才能)'이 있다. 최근 이 재능을 나누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재능기부' 문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해 가고 있다. 평택에 재능나눔을 선도하는 평생학습동아리가 있다. '나누면 기쁨이 배가 되는 곳'이자 '배워서 남 주는 동아리'인 '터' 재능나눔 학습동아리를 지난 4일 찾았다.


'터' 재능나눔 학습동아리는 평택지역을 연고로 활동 중인 평생교육사들이 재능을 나누기 위해 만든 학습동아리이다. 동아리는 평생교육사들의 역량 강화와 활동 영역 확대를 취지로 2019년에 결성됐다.

'터' 재능나눔 동아리에서는 지역 내 소외계층이나 지역주민회관 등을 찾아 구성원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공유하거나 기부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캘리그라피'나 '인성교육', '스마트폰', '마크라메(매듭공예)'에 대한 재능나눔 교육이 주류를 이룬다.

특히 인성교육 강좌는 한국평생교육사협회 평택지회의 배해도 지회장이 강연을 맡는다.

배 지회장은 직업군인으로 몸담으며 장병들의 인성교육을 도맡아 온 경험을 토대로 '미인대칭(미소로 인사하고 대화로 칭찬하자)'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고 있다.

'터' 재능나눔 동아리는 결성된 지 1년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나눔을 모토로 하기에 구성원 간 유대관계가 끈끈하고 외부 강의뿐만 아니라 구성원 간 서로의 재능 배움에도 적극적이다.

문의 : ㈔한국평생교육사협회 평택지회 02-499-0043

 

 




[내 인생을 바꾼 평생학습]

낮엔 사장님 밤엔 선생님…맏형 이중현씨, "현실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삶 살고파"

▲ '터' 재능나눔 동아리의 맏형 이중현씨 /사진제공=터 재능나눔 학습동아리
▲ '터' 재능나눔 동아리의 맏형 이중현씨 /사진제공=터 재능나눔 학습동아리

 


"배움에는 끝이 없습니다. 오늘 못 배웠으면 내일 배우고, 모르면 알 때까지 배우고, 평생을 배우는 것이 평생교육 아닐까요?"

'터' 재능나눔 동아리의 맏형인 이중현(53)씨의 시계는 남들보다 빠르게 돌아간다. 30년간 컴퓨터엔지니어로 지내온 그는 낮엔 컴퓨터 관련 사업체를 이끄는 대표로, 해가 지는 저녁에는 평생교육사가 되어 학생들을 만난다. 그는 몸 담아왔던 컴퓨터엔지니어링 기술과 대기업 연수원의 컴퓨터 교육자로 활약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내 복지관을 찾아 스마트폰의 활용법을 가르치는 교육나눔을 몸소 실천 중이다.

"재능 나눔은 말 그대로 내가 가장 잘 아는 분야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소개해 주는 것입니다. 요즘 스마트폰 활용법이나 유튜브와 같은 1인 미디어 교육에 사람들이 관심이 많습니다. 이와 관련한 강의를 하고 있지요."

이씨의 강의를 듣는 대다수는 시니어 세대이다.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이 자녀 세대들과의 소통을 이유로 이씨의 강의실을 찾는다고 한다.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은 손주들이나 자녀들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배우기가 어렵다고들 하시더라고요. 그런 경로로 스마트폰 강의를 찾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이씨가 누구도 강요하지 않고, 그렇다고 돈벌이가 되는 것도 아닌 재능 나눔을 실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을 가르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배우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평생교육사로 재능나눔 활동을 하다 보면 배워가는 것이 많습니다. 제 강의를 들었던 한 어르신은 83세의 연세에도 무언가를 배우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으셨습니다. 1년에 배울꺼 당신은 2년이 걸려서라도 배우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셨죠. 당신이 세상을 떠난 뒤 홀로 남게 될 아내를 걱정해 손수 당구를 배워 가르쳐 주기도 하셨어요. 그분이 가진 배움에 대한 열정을 보며 저 역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재능을 나누고 있는 이씨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배움을 멈추지 않고 있다. 요즘은 매주 '터' 재능나눔 동아리를 찾아 동료 평생교육사로부터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있다.

"강의를 통해 만났던 83세 어르신처럼 저도 나이에 상관없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언제나 도전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공동기획 인천일보·경기평생교육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