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청 정상태 경위 30년간 헌혈로 적십자사 유공 훈장 받아
▲ 최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유공자 명예장을 받은 해양경찰청 경비국 정상태 경위가 헌혈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해양경찰청

▲ 정상태 경위가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받은 헌혈유공자 명예장.

"주사바늘이 들어가며 따끔거리는 잠깐의 시간이 생명을 구하고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기쁩니다."

해양경찰청 경비국에서 근무하는 정상태(51) 경위는 1990년 처음 생명을 구하는 기쁨을 느꼈다.

그리고 30년 만에 헌혈유공자 명예장을 받았다. 대한적십자사가 헌혈을 100회 이상 헌혈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과 증서를 안은 것이다.

정 경위는 육군으로 23년간 복무하고 지난 2014년 항공 경위로 해경에 들어왔다. 이후 항공대 조종사로 일하고, 해경 항공과·경비과 등에서 근무했다.

헌혈 100회를 채우는 동안 정 경위는 헤모글로빈 수치와 혈압 기준치를 맞추려고 끊임없이 체력관리를 했다.

해양경찰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ABO 프렌즈(대한적십자 등록헌혈자)' 회원으로 정기적인 헌혈을 했다.

특히 항공종사자로 일할 때는 헌혈하고 24시간이 지나야 투입돼야 하는 규칙을 지켜가며 해양 안전 업무에도 심혈을 기울여왔다.

정 경위는 지난 2016년 11월26일 강원도 춘천시 테니스장에서 운동 중 쓰러진 심장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귀중한 생명을 구한 공로로 강원도지사로부터 '하트세이버' 증서를 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안구와 인체조직을 기증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정 경위는 "헌혈 인구가 해마다 감소하며 혈액 수급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헌혈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