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마다 국회의원을 뽑는다. 20대 총선이 불과 몇 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듯한 느낌인데, 벌써 21대 총선 열기로 전국이 후끈 달아올랐다. 21대 총선이 106일 남았다. 300인의 국회의원 정수가 변하지 않는 상황에, 각 정당들은 자당의 이익을 최대한 꾀할 수 있는 '선거방식'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한 해를 뜨겁게 달궜다.

새로 바뀐 국회의원 선출 방식이 국민에게 득이 될지, 각 정당들에게 필요할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시민들의 선택이 선거 방식의 잘잘못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인천은 그동안 유독 투표율에 허덕였다. 여론의 바로미터라는 수식은 그간 팽팽한 범진보·범보수의 선거 결과로 읽혀지지 않는다. 다만 전국에서 모여든 '인천인'으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도시의 특성이 매 선거에서 균형추를 놓지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헌법 조항은 대통령보다 국회를 앞에 뒀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존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의 기능과 역할은 물론 회기중 불체포특권을 간단 명료하게 헌법에서 정하고 있다. 막강한 권한을 무기로 300만 인천시민의 대표가 되어줄 13인의 인천 국회의원. 13개 지역구에서 뛰고 있는 인천의 예비 동량들이 누구인지 살펴봤다.

◇보기:더불어민주당(민), 자유한국당(한), 바른미래당(바), 민주평화당(평), 정의당(정), 새로운보수당(보), 무소속(무), 기타(기)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은 아직 중앙당 차원에서 정리가 되지 않은 관계로 기존 내용과 본인의 의사를 기초로 작성됐다.

21대 총선에서 수도권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총선 경쟁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 등 범진보 진영은 자칫 서로 표밭을 나눠먹을 형국이 예상되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 등 범보수 진영은 후보 난립 가능성에 각 당들의 교통정리가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천은 전국의 표심이 고르게 분포한 만큼 균형추가 한쪽으로 쏠리기보다는 현역 국회의원의 수성에 맞서 정치 신인들의 치열한 각축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4선을 향한 안상수 현 국회의원에 맞서 오래도록 지역 민심을 살핀 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의 도전이 만만찮다. 상대적 보수세가 강한 원도심과 연안 섬지역의 특수성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이었던 조택상 전 동구청장, 바른미래당 김찬진 지역위원장, 정의당 안재형 지역위원장의 선전이 기대된다.

조택상(민, 61), 안상수(한, 73), 배준영(한, 49) , 김찬진(바, 52), 안재형(정, 51)

▲미추홀구 갑
선거법 논란으로 4선 앞길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자유한국당 홍일표 의원의 총선 의지는 강력하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의 허종식 전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이 지난 총선에 이어 홍 의원에 도전장을 냈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자유한국당 유정복 전 인천시장의 '정치 부활' 신호탄이 미추홀구 갑에서 터질지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조동암 전 시 정무부시장을 비롯해 3선 구의원으로 지역에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춘 문영미 전 남구의원이 총선의 캐스팅보트를 쥘 것으로 전망된다.

허종식(민, 57), 홍일표(한, 63), 유정복(한, 63), 조동암(한, 64), 문영미(정, 53)

▲미추홀구 을
친박의 파고에도 4선을 향한 자유한국당 윤상현 국회의원의 지지세는 굳건하다. 이를 3선 남구청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박우섭 전 구청장,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 남영희 씨, 박규홍 전 인천교통공사 사장이 당 경선을 준비 중이다. 윤 의원과 같은 당인 임정빈 전 인천시의원을 비롯해 정의당 정수영 전 인천시의원, 안귀옥 바른미래당 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박우섭(민, 64), 남영희(민, 48), 박규홍(민, 62), 윤상현(한, 57), 임정빈(한, 70), 안귀옥(바, 61), 정수영(정, 52)

▲연수구 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저변 넓히기에 성공한 초선의 박찬대 의원이 재선을 준비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의 이재호 전 연수구청장, 제갈원영 전 인천시의회 의장 등이 출마를 위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또 자유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신보라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한다는 소식에 이어 바른미래당 이내훈 상근부대변인과 자유한국당에서 새로운보수당으로 당적을 옮긴 정승연 인하대 교수의 분전도 기대된다.

박찬대(민, 52), 신보라(한, 38), 이재호(한, 61), 제갈원영(한, 63), 황우여(한, 72), 이내훈(바, 35), 정승연(새, 54)

▲연수구 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에서 송도 주민의 대변자를 자처하는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의 재선 가도에 정의당 대표였던 이정미 국회의원이 도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역임한 정일영 전 지역위원장,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박소영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에서 총선 경쟁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최근 새로운보수당으로 합류한 한광원 전 국회의원이 총선 준비에 나섰다.

정일영(민, 62), 박소영(민, 43), 윤종기(민, 60), 민경욱(한, 56), 이정미(정, 53), 한광원(새, 62)

▲서구 갑
자유한국당 이학재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의 김교흥 전 지역위원장이 지난 18대부터 세 차례 붙어 이 의원의 연이은 당선으로 마감된 지역이다. 21대 총선에서 네 번째 대결이 있을 예정이다. 여기에 서구청장 출신인 자유한국당 강범석 전 청장과 송영우 자유한국당 중앙연수원 부원장 등이 당내 경선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당의 김중삼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바른미래당 유길종 혁신성장일자리위원장 등의 출마가 예상된다.

김교흥(민, 59), 이학재(한, 55), 강범석(한, 54), 송영우(한, 57), 유길종(바, 60), 김중삼(정, 52)

▲서구 을
서구 을은 검단 신도시가 빠르게 성장하며 과거와 현재, 미래의 표심 행방이 묘연하다. 이 때문에 재선에 나선 4전5기 신화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에 맞서 자유한국당에서 이행숙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홍순목 PEN리더십 연구소 대표 등이 당내 경합으로 신 의원의 재선을 막을 태세다. 또 자유한국당 최석정 전 인천시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는 가운데 민주평화당 허영 최고위원을 비롯해 새로운보수당에 이름을 올린 송병억 전 수도권매립지 감사가 총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근(민, 58), 이행숙(한, 57), 홍순목(한, 51), 최석정(한, 59), 허영(평, 58), 송병억(새, 65)

 

 

▲남동구 갑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국회의원이 인천시장으로 당선되며 보궐로 당선된 민주당 맹성규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같은 당 박인혜 전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의 출마가 예상된다. 또 박종효 전 유정복 인천시장의 비서실장이 오래도록 남동구 갑에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나 유정복 전 시장의 출마 지역에 따라 지역구 이동 변수가 있다. 여기에 바른미래당에서 지역구 위원장을 역임한 한국경제연구원 김명수 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맹성규(민, 58), 박인혜(민, 62), 박종효(한, 50), 김명수(바, 56)

▲남동구 을
지난 8년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국회의원은 지역 다지기에 성공하며 3선을 향해 질주 중이다. 하지만 표심이 자칫 분산될 수 있는 만큼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곳 또한 남동구 을이다. 자유한국당 김지호 당협위원장과 박종우 전 인천시의원이 윤 의원에 도전장을 냈고, 남동구 을에서 15·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원복 전 의원이 최근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윤관석(민, 59), 김지호(한, 68), 박종우(한, 56), 배진교(정, 51), 이원복(무, 63)

▲부평구 갑
부평구 갑은 여야 모두 안심할 수 없는 곳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정유섭 국회의원이 당시 국민의당으로 출마한 문병호 전 의원을 23표차로 신승했던 만큼, 정 의원과 문 전 의원의 리턴매치가 전망된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성만 전 인천시의회 의장,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의 공격적 행보가 총선의 최대 변수다. 또 자유한국당 유제홍 전 인천시의원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며 정의당 이소헌 전 부평구의원이 출마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성만(민, 58), 홍미영(민, 64), 정유섭(한, 65), 유제홍(한, 48), 이소헌(정, 46), 문병호(무, 60)

▲부평구 을
친호남 성향이 강한 지역이란 분석은 내리 3선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국회의원 때문으로 여겨지나, 홍 의원에 앞서 보수 성향의 구본철 전 국회의원이 당시 한나라당으로 총선에 승리한만큼 표심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이에 무소속으로 돌아온 구 전 의원의 도전과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인 강창규 전 인천시의회 의장, 정의당 김응호 인천시당위원장, 바른미래당 이현웅 지역위원장이 21대 총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홍영표(민, 62), 강창규(한, 65), 이현웅(바, 49), 김응호(정, 47), 구본철(무, 61)

▲계양구 갑
계양구 갑 지역구는 2004년 17대 총선부터 분리된 곳이다.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국회의원이 재선에 나선 가운데 자유한국당에서는 오성규 당협위원장, 바른미래당 이수봉 시당 위원장 직무대행, 민주평화당 조동수 계양구 갑 지역위원장 등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수(민, 58), 오성규(한, 66), 이수봉(바, 58), 조동수(평, 67)

▲계양구 을
인천에서 가장 많은 5선 국회의원을 꿈꾸는 송영길 국회의원은 자당의 중진 '험지 출마론'에 계양구 을 또한 험지라며 맞섰다. 송 의원이 지난 2014년 지방선거로 인천시장 재선에 실패 후 화려한 정치적 부활의 장이 된 계양구 을에 자유한국당 윤형선 전 당협위원장의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 또 바른미래당과 신당 창당에 맞춰 정치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최원식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민주평화당 강석주 지역위원장 출마가 전망된다.

송영길(민, 56), 윤형선(한, 59), 최원식(바, 56), 강석주(평, 56)

 


/이주영·김은희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전직 시장 3인방 여의도 가는 길 '오리무중'

지역구·시장직 놓고 엇갈린 인연…중진 '험지출마론'에 휘말릴 수도


민선 3·4대 안상수, 민선5대 송영길, 민선6대 유정복 전 인천시장. 이들의 행보가 여의도 1번지로 향하고 있다. 안상수(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송영길(민, 계양 을) 국회의원은 3선과 재선 실패 후 인천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유정복 전 시장 또한 김포가 아닌 인천에서의 첫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기 위한 저변 확대 중이다.

과연 이들에게 21대 국회 입성은 열려 있을까.

세 전직 시장의 정치 역정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안상수·송영길 국회의원은 계양 지역구를 놓고 서로 1승1패를 주고 받았고 3선에 도전한 안상수 현직 시장에 송영길이 제동을 걸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다시 김포에서 온 안전행정부 장관 출신의 유정복으로부터 인천시장 재선을 놓치고 말았다. 시장 낙선 후 최대의 정치 난관에 봉착한 안상수·송영길 의원, 다행히 국회의원으로 화려하게 부활하며 각 당의 중심으로까지 성장했다. 유정복 전 시장 또한 안상수·송영길 의원처럼 총선을 통해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앞에는 '세대교체론'과 '험지출마론'이 꼬리표처럼 붙어 있다. 선거법 개정에 따른 정당간 이해득실과 아직은 논의조차 못한 선거구 획정 결과에 따라 안상수·송영길·유정복의 정치 행보는 전면 수정 가능성도 높다. 이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지역구가 아닌 당이 정한 제3의 장소에서 총선에 나설 것이란 소문마저 무성하다. '원치 않으면 탈당 하시라'는 보이지 않는 압박 앞에 놓였다는 게 정가의 정설이다.

지난 20대 총선처럼 범진보·범보수 7대6의 균형추가 21대 총선에서 재현될 가능성은 누구도 장담 못한다.

이밖에 3선의 자유한국당 홍일표(미추홀 갑)·윤상현(미추홀 을), 민주당 홍영표(부평을)의 4선 행보 역시 자당의 선거전략과 맞물려 정치 운명이 격랑 앞에 서 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