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민자치박람회서 '최우수상'
습지 활용 호평 … 청소년에도 관심



"연성동이라는 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중요한 자원인 습지를 잘 활용해 지속 가능한 연성의 정체성을 살려 나가는 마을을 만들자는 목적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2019년도 전국 주민자치 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시흥시 연성동 주민자치위원회 정상권(61·사진) 위원장의 수상 소감이다.

정 위원장은 시흥시 하중동 토박이로 40여 년 동안 농업기반공사에서 재직하고 퇴임한 후 고향을 위해 2018년부터 연성동 주민자치위원장직을 맡아 봉사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평소 행정동인 연성동은 법정동인 하중동이나 하상동 등 마을과 마을이 떨어져 있는 지리적 특성을 안고 있어 공동체 화합을 위한 매개체가 있어야 한다는 고민을 했었다"며 "박람회 참여를 통해 이러한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는 계기로 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박람회에 출품하기 위한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자치위원들과 여러 차례 모임을 하고 토론회를 거쳐 연성동이 지니고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인 '습지'를 이용한 프로그램 등의 사례를 준비, 발표해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연성동에는 호조벌과 연꽃 테마파크, 그리고 보통천 등 넓은 의미의 '습지'라는 자연 생태계를 품고 있고 이를 잘 보존해야 한다는 공통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지역의 화합과 발전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이 연성동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또 하나의 테마는 '청소년'이다.
그는 농업기반공사 재직 때부터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고향 후배들이기도 하지만, 공적인 측면에선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자산들인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일이었다.

"10여 년 전부터 청소년들로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3대 3 길거리 농구'를 시흥시에 처음으로 도입해 자라나는 세대들이 건전한 여가문화를 접할 기회를 만들어 준 경험이 있습니다. 주민자치 프로그램에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지역의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를 위해서입니다."

실제 정 위원장은 지역에서 환경운동을 펼치고 있는 환경보전교육센터와 협업을 통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천이나 습지 체험' 등 다양한 형태의 환경보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상권 위원장은 "어른들과 청소년들이 연성동이라는 공동의 공동체를 성장시키기 위한 동행은 내가 주민자치위원회를 이끄는 동안에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연성동만의 정체성을 잘 갖춰 떠나지 않고 영원히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