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백년가게 선정된 중식당 '덕화원']
인천서 시작해 1967년 양주 덕정역 앞 이전
숱한 위기 극복하고 굳건히 골목상권 지켜
창업주 손자 손무륭 대표 3대째 명맥 이어
군인·자원봉사자 할인 등 지역사회 공헌도
▲ 손무륭(왼쪽) 대표가 어머니와 함께 '백년 가게' 인증서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52년 동안 손님들에게 많은 도움과 사랑을 받았어요. 이젠 나눔으로 보답해야죠."

양주시 덕정역 앞에서 중화요리 전문점 '덕화원'을 운영하는 손무륭(38) 대표의 일성이다.

덕화원은 양주의 대표 맛집으로 유명하다.

맛도 좋지만, 오랫동안 한 곳에서 영업을 해왔기에 단골손님의 발길이 끊이질 않아서다.

덕화원의 역사는 194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화교 출신 손성영·장영란 부부는 인천에서 중국 음식점 문을 열었다.

이후 춘천을 거쳐 1967년 양주 덕정역 앞 골목상권에 자리를 옮겨 터를 잡았다.

그러나 문제는 인구도 적고 상권도 활성화되지 않아 성공 가능성이 희박했다.

당시 이곳은 황무지나 다름없었다. 대도시로 성장한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낙후된 곳이었다.

골목상권의 상가 간판도 수없이 내렸다 올리기를 반복했다.

골목상권을 굳건히 지켜온 건 덕화원 간판뿐이었다.

지금의 위치에서 자리를 잡은 지도 벌써 52년째다.

지금은 창업주의 손주인 손무륭 대표가 대를 잇고 있다.

3대째다.

사실 덕화원이 오랫동안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창업 때부터 신선한 재료와 차별화된 소스, 정성스러운 조리법으로 승부를 걸었다.

그러면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52년의 긴 역사와 함께한 단골손님도 아주 많다.

자장면을 먹었던 어린이는 어느덧 아버지가 되어 가족들과 함께 덕화원을 찾아 과거를 회상하기도 한다.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 온 덕화원은 지역사회에 대한 나눔도 잊지 않았다.

평일 외출 군 장병과 자원봉사자에겐 할인된 가격으로 음식을 제공한다.

또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런 결과로 덕화원은 지난 10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양주시 최초의 '백년 가게'로 우뚝 섰다.

백년 가게는 100년 전통을 이어갈 성장 잠재력이 있는 30년 이상 된 매장을 의미한다.

지난해 8월부터 제1호 백년 가게로 '먼지막 순대국집(서울 대림동)'이 지정된 이후 현재 210곳이 이름을 올렸다.

손무륭 대표는 "부모님께서 쌓아 놓은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전통의 맛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면서 "그동안 손님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만큼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로 최고의 맛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양주=글·사진 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