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보 연중기획] '인천잡시'에 청루 풍경 묘사 기생 애환 표현도
조선총독부가 '창기단속령(1908년)'를 발표하자 모든 기생들은 기예의 유무와 상관없이 '권번'에 기적(妓籍)을 두지 않으면 활동할 수 없게 되었다. 권번(券番)은 일제강점기 기생조합(妓生組合)의 일본식 명칭으로 직업적인 기생을 길러내던 교육기관이면서 기생의 활동을 관리하던 조합이다. 권번은 기생들이 손님에게 받은 화대(花代)를 관리했고, 기생들의 세금을 정부에 바치는 중간 역할까지 맡았다. 권번이 성립되기 이전 인천의 요릿집, 혹은 주루의 모습을 전하는 자료는 흔하지 않다. 다만 『인천잡시(仁川雜詩)』(1893년)를 통해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