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공원 인근 3개면 규모
"산책길 펜스, 소음·빛 공해"
주민, 반대 집회·전자민원
시 "기존 시설 … 저촉 안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하는 시흥시 은행동 일원 은계택지개발지구내 호수공원 인근에 테니스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은계지구 주민들이 '테니스장 건립 반대'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시와 은계지구 주민 등에 따르면 LH는 은계지구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계수저수지를 전면 보수해 새로운 호수공원을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 현재 해당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또 은계지구 호수공원 근처에 체육시설인 3면 규모의 테니스장도 동시에 신축 중에 있다.

호수공원 입구에 테니스장이 들어선다는 사실을 접한 은계지구 주민들은 '테니스장 건립 즉각 중단'을 주장하며 강력 반발했다.

은계지구 주민들은 현장에서 반대 집회는 물론, 시 홈페이지 새올 전자민원창구 공개 게시판에 '은계지구 테니스장에 관하여'란 제목으로 사실상 테니스장 건립을 반대하는 글들을 매일 수십건씩 올리고 있다.

주민 임모씨는 시 홈페이지 새올 게시판에 '은계지구 호수공원 안에 테니스장 설립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명품 호수공원 만든다더니 특권층을 위한 명품 테니스장 만드느라 호수공원 완료가 늦어지나 봅니다"라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시설도 아니고 휀스치고 소음에 빛 공해까지 (중략) 산책로로 이어져야 할 길을 테니스장 이용길로 도로내고 싫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주민과의 소통은커녕 한 협회의 건의 하나로 이렇게 수 만세대의 울분을 토하게 하느냐"며 "공청회나 입주자대표단과의 협의, 호수공원 계획변경에 따른 공지 등 어떤 협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테니스장) 완공되기 전에 공사 중단하고 철거하라"며 "모두의 호수공원으로 돌려 달라"고 글을 맺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은계지구 지정 전 있었던 기존의 테니스장의 대체 시설"이라며 "주민들이 우려하는 소음이나 빛 공해를 받지 않도록 했고 호수공원 계획에도 저촉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