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았던 아이들 미소…하루 빨리 일상 되찾길
가족여행·식사 등 평범했던 추억
몇달 뒤 참변…보금자리도 사라져
사단법인 '따뜻한 하루' 후원 중
▲ 올 겨울 바닷가를 놀러 가 간식거리를 들고 사진을 찍은 초등생 형제. /사진제공=사단법인 따뜻한 하루

 

▲ 올 여름 초등생 형제 중 8살 동생이 집에서 삼계탕을 먹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사단법인 따뜻한 하루

“괜찮아, 형이 끝까지 지켜줄게…”

최근 라면을 끓이다 화상을 입은 인천 미추홀구 초등학생 형제의 행복했던 추억이 인천일보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22일 사단법인 따뜻한 하루 후원글에 따르면 초등생 형제는 3년 전 부모님이 이혼한 후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아왔다. 엄마는 기초수급비를 받으며 간간히 자활근로를 했지만, 수급비만으로는 세 식구가 생활하기엔 부족한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따뜻한 하루는 외교통상부 소관 비영리 법인으로 서울특별시 허가를 받은 NGO단체다.

이같은 글과 함께 화재 전 형제의 평범한 일상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사진 속 형제는 해맑은 어린아이의 모습 그대로였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가 됐지만 사진 속에 아이들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인천일보가 따뜻한 하루로부터 제공받은 사진 두장은 올해 찍힌 사진들이다.

첫번째로 공개된 사진은 추운 겨울에 가족과 함께 바닷가로 여행을 떠난 두 형제가 즐거워하는 분위기다. 사진을 찍기 위해 형제는 간식거리를 손에 꼭 쥐고 하늘을 향해 손을 뻗고 있다.

이어 공개된 사진은 무더웠던 올 여름, 8살 동생이 반팔을 입고 집에서 삼계탕을 먹는 모습이다. 닭 다리를 양손으로 쥐고 있다.

이 사진을 찍은 지 불과 몇달 뒤 형제는 화재로 중화상을 입게 됐다. 따뜻한 보금자리였던 집도 재만 남고 사라져버렸다.

사진을 제공한 따뜻한 하루는 형제의 소식을 접하고 직접 형제 가족을 만났고 지난 18일부터 후원을 시작했다.

따뜻한 하루 관계자는 “현재 형제와 관련해서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따뜻한 하루는 도움이 시급한 어린 두 형제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후원을 시작하게 됐다”며 “후원금은 추후 형제들의 화상·심리 치료비로 쓰이거나 생필품, 교육비 등에 사용 예정이다. 모금이 종료되면 익명으로 후원자와 금액을 공개하고, 쓰인 내역들도 투명하게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21일까지 모인 후원금액은 4000여만원이다. 후원 문의는 02-773-6582으로 하면된다. 후원계좌는 우리은행 1005-903-761433이며 예금주는 따뜻한 하루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