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새 의장사로 3년간 '미디어 외교' 주도
정부·재계와도 소통…청와대 예방·주요 기업인 오찬

 

 

아태지역 뉴스통신사 한자리에, OANA 총회 개막(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7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17차 아시아·태평양 뉴스통신사 기구(OANA) 총회에서 아슬란 아슬라노프 OANA 의장(앞줄 오른쪽 열한 번째부터),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연합뉴스 조성부 대표이사 사장과 각국 뉴스통신사 대표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OANA 총회는 중국 신화, 일본 교도, 러시아 타스 등 아태지역을 대표하는 35개국 43개 뉴스통신사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로 3년에 한 번씩 열린다. hihong@yna.co.kr/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뉴스통신사들의 교류협력체인 '아태뉴스통신사기구(OANA·Organization of Asia-Pacific News Agencies)' 17차 총회가 7일 서울에서 개막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 주관으로 7~8일 이틀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에선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 확산과 더불어 전 세계 언론 과제로 부상한 가짜뉴스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과 위협받는 언론의 신뢰성 회복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조성부 연합뉴스 사장은 개회사에서 "세계 뉴스통신사들이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할 전례 없는 도전들에 직면했다"며 "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이 뉴스룸으로 들어왔고, 새로운 콘텐츠를 끊임없이 빠르게 공급해야 하는 동시에 가짜뉴스를 경계하고 팩트체크를 강화하기를 요구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 세계는 수백만 명이 한두 번의 클릭만으로 가짜뉴스나 오보에 노출되는데 그중 일부는 의도적이고 개인의 영리를 위해 만들어진 것들로 막대한 사회적 혼란과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번 총회는 기술혁신과 신뢰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는 이번 총회에서 새로운 의장사로 정식 선출돼 향후 3년간 OANA 사무국을 운영하면서 회원사들을 이끌게 된다.

아슬란 아슬라노프 OANA 의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총회는 모든 회원사가 직면한 도전과 해법을 논의할 중요한 기회"라며 "IT 기술의 확산과 빨라진 정보 흐름 때문에 뉴스통신사들의 임무가 복잡해지고 있는 데다 특히 주요 언론도 덫에 빠트릴 수 있는 가짜뉴스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사에서 "이번 총회가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올바른 언론의 역할을 되새기는 시간이 될 뿐만 아니라 무분별한 정보들이 난무하는 복잡한 언론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는 담론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OANA는 아태지역 내 뉴스통신사들 간 네트워크 구축과 교류 협력을 위해 1961년 유네스코 발의로 설립된 기구로 현재 35개국 43개사가 회원으로 가입됐다. 이사사들이 참석하는 이사회는 매년 열리지만 일반 회원사 대표까지 한자리에 모이는 총회는 3년마다 한 번씩 개최된다.

이번 총회에는 의장사인 아제르바이잔 국영뉴스통신사 아제르타즈를 비롯해 연합뉴스, 러시아 타스통신, 중국 신화통신, 일본 교토통신, 터키 아나톨루통신, 이란 IRNA, 호주 AAP, 말레이시아 베르나마통신, 베트남 VAN 등 회원사와 옵서버로 참가하는 다른 지역 통신사 3곳을 포함해 총 28개국 32개사 대표단이 참석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회원사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총회에선 '저널리즘이 직면한 새로운 도전들: 기술혁신과 신뢰성 문제'(New Challenges for Journalism: Technological Innovations and Issues of Trust)라는 주제로 이틀 동안 3개 패널 세션을 진행한다.

이날 첫 번째 패널 세션은 '5G 시대 미디어환경 변화와 기술혁신'이란 주제로 열린다. 이종민 SK텔레콤 테크이노베이션 그룹장 겸 미디어랩스장과 마이클 영 로이터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발표자로 나선다.

이어 8일 '기술혁신에 따른 뉴스룸의 변화', '언론의 신뢰성과 책임감'이라는 주제로 두 번째와 세 번째 세션을 진행한다.

패널 세션을 마친 뒤 열리는 OANA 총회에선 각종 현안을 논의한 뒤 저작권 침해 공동 대응 등에 관한 정관개정안 등 안건을 처리하고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한다.

아울러 차기 의장사를 정하고 다음 총회 개최지도 확정한다. 연합뉴스 뒤를 이을 차기 의장사 후보로는 이란 국영통신 IRNA가 올라와 있다.

뉴스통신 서비스 향상에 기여한 회원사를 선정하는 'OANA 어워드' 시상식도 진행한다.

연합뉴스는 이번 총회 기간 신화통신, 타스통신, 교도통신, 지지통신, VNA, 아랍에미리트(UAE) WAM, 카자흐스탄 카진포름 등 주요 뉴스통신사와의 교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자 회담을 연다.

또한 이번 총회를 아태 뉴스통신사 간 교류뿐만 아니라 회원사들과 한국 정부·재계가 소통할 다양한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OANA 회원사 대표단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앞서 국내 주요 기업인들을 초청해 OANA 회원사 대표단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도 갖는다.

총회 기간 행사장인 롯데호텔에선 각국의 치열한 취재 현장을 담은 보도사진을 선보이는 'OANA 보도사진전'이 열린다. 20개 뉴스통신사에서 78개 작품을 출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