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지명변경 계획

인천 동구의 유일한 섬인 작약도(芍藥島)가 식민지 시대 때 잃어버린 본래 이름을 되찾는다.


구는 만석동 산 3번지 일원에 위치한 섬 작약도 명칭을 물치도(勿淄島)로 변경하기 위해 정확한 유래 조사와 자료를 수립 중이라고 6일 밝혔다. 2020년 하반기까지 지명 변경과 관련된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작약도 힐링 섬 개발 시기에 맞춰 지명을 변경할 계획이다.

물치도는 작약도로 불리기 전의 이름이다. 물치도는 강화해협의 거센 조류를 치받는 섬이라는 뜻이다.


일제강점기 때 물치도를 매입한 한 일본인 화가가 섬의 형태가 마치 작약꽃 봉오리를 닮았다고 해 작약도라는 지명이 붙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1917년 일본이 측도한 지형도에 물치도가 작약도로 표기된 점 등을 비추어 보면 일제강점기에 섬 이름이 바뀐 것으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전까지 1861년 대동여지도와 1871년 경기읍지, 1872년 영종지도를 통해 물치도로 표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구는 이달 중으로 물치도 지명 환원 자문단을 구성해 수집한 자료와 지명 유래에 대한 고증작업을 할 예정이다. 자문단은 화도진문화원과 지역 역사학계 등 관련 전문가 5명으로 구성한다.


다음 달 중 동구 지명위원회를 열어 관련 심의를 받는다. 2020년 상반기 인천시 지명위원회 심의 조정과 국자지명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치면 지명 변경이 확정된다.


구 관계자는 "일제강점기에 우리 고유의 지명을 빼앗긴 작약도에 본래의 이름을 되찾아서 정체성을 확립 시키겠다"며 "관광 개발 사업과 연계해 구민들에게 섬을 환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