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시현 작 '내적공간 35

▲ 윤시현 작 내적공간 36'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불안한 자아를 대변하는 얼굴의 모습을 소재로 추상적으로 화폭에 담아 표현하는 서양화가 윤시현의 개인전 '내적 공간(Inner Space)'이 인천 중구 을왕리에 있는 영종스카이리조트 갤러리에서 23일까지 열린다.

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공간 안에 존재하지만 소멸되어가는 개인의 정체성을 30호 9점, 50호 10점, 80호 2점, 100호 3점 등 다양한 크기의 얼굴 24점을 통해 색채의 공간으로 회복시킨다.

독특한 작품 기법을 추구해온 윤 작가는 이번 작품들도 일상에서 사용하는 신문지 또는 계란판을 물에 불린 뒤 믹서기에 갈아 분쇄해서 캔버스에 붙인다. 접착제와 아크릴 물감을 짓이겨 바탕색을 입히고 다양한 표정의 얼굴에 수차례의 롤러 작업으로 색과 음양의 윤곽을 두드러지게 한다.

윤 작가는 "사회 속에서 고뇌하는 현대인의 내적 갈등과 불안을 얼굴에 담아 삶에 대한 존재와 시간의 흔적을 보려했다"며 "울퉁불퉁한 표면의 입자들은 인간의 본질이고 까칠까칠한 표면은 현대인의 심리상태를 나타내며 내적 공간 안으로 들어가는 최소 단위"라고 말했다. 010-5388-3899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