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위주 환경·휴게 시간 부족으로 질병 시달려
인천 공립유치원 교사들이 유아 위주 환경과 휴게 시간 부족 등으로 질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에 따르면 인천 공립유치원 교사 536명 가운데 162명(30.22%)을 대상으로 '유치원 교사 근무 환경 실태 조사' 설문을 진행한 결과 141명(87%)의 교사가 유치원에서 근무하며 질병을 얻었다고 답했다. 설문은 중복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응답 교사 중 113명(69.8%)은 질병 원인으로 유아 위주로 만들어진 환경을 꼽았다. 성인 신체에 맞지 않는 기자재 등으로 각종 신체적 질병에 걸린다는 것이다. 이어 휴게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 근무 환경을 지적한 교사가 98명(60.5%) 이었다.

또 노동자의 기본권인 휴가권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교사가 39명(24.1%)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된 이유는 보결 인력 부족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교사 4명 중 1명은 평소 조퇴, 연가, 병가, 특별 휴가 등을 사용하려고 해도 자신의 업무를 대신해 줄 사람이 없어 법적으로 보장된 휴가권을 사용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초과 근무를 하는 날도 적지 않았다. 행사 준비로 초과근무를 한다고 답한 교사는 107명(66%)으로 가장 많았다. 수업 준비는 37명(22.8%), 관행적인 근무 형태는 27명(16.7%)으로 높았다. 초과근무 수당을 받지 못하는 교사는 61명(37.7%)이나 됐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이날 설문 결과와 함께 성명을 내고 "공정해야 할 교육기관이 노동을 착취하는 비정상적인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며 "업무 정상화를 위한 인력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