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인 사회적기업송도SE 총괄본부장

 

몇년 전 국무총리비서실에서 주관한 사회책임활동(CSR, Corperate Social Responibility) 해외연수는 미국과 캐나다 안에서도 주목받는 CSR 실행의 현장, 글로벌기업 방문과 그룹토의를 통해 '주는 일'의 가치와 '받는 일'의 미래지향적 의미를 알게되는 기회가 됐다.

아직도 다수의 경영자들이 "CSR이 꼭 필요한가? 경영이 이렇게 힘든데" 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간과하거나 대기업 전유물 정도로 여긴다. 더구나 생사를 가르듯 힘겨운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경우 사회적 공헌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일 수 있다. 기업의 존재는 경제적 가치와 더불어 사회적 책임을 가진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윤리적 책임은 과거에는 준법(탈세, 배임 등)과 관련한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근래에는 사회공헌에 대한 책임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어 기업의 이미지, 가치경영, 지속가능한 경영을 견인하고 있다. 사회적 공헌활동은 장학사업, 사회복지사업, 문화활동, 환경보호사업, 연구지원사업 등 다양하다.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며 존경(칭찬)받을 수 있는 봉사 및 기여활동 전부이다.

우리나라에서 CSR은 IMF 이후부터 급속히 확산됐다. 2017년 기준 주요 대기업 200여개사는 연 3조억원을 사회공헌을 위해 지출하고 있다. 그것은 비단 대기업만이 아니라 중소기업이나 작은 소상공인도 예외일 수 없다.

'사회적가치'와도 통할 수 있는 CSR은 기업과 소비자와의 상호연계성을 가져야 한다. 소비자가 물품을 구매할 때 필요에 의한 소비심리와 더불어 물품에 곁들인 '가치'를 함께 구매할 수 있다면 그것이 사회적 가치와 맞닿아 있는 상호연계성이다.

작은 샌드위치가게에 써놓은 '월욜 오후에는 청소년가장에게 샌드위치가 무료로 제공됩니다'라는 쪽지글이 소비자에게는 소비에 더해 사회적 가치까지 구매하는 자긍심을 부여한다. 또 구매의 가치가 높아지면 구매량 증가에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

사회공헌주의와 가치창조주의를 회사 이념으로 삼은 유한킴벌리의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슬로건과 환경오염 방지, 산림자원 조성 등의 사업을 펼치는 기업 이미지는 화장지를 구매하면서 환경운동에도 동참한다는 사회적 가치를 동반하게 된다. "기업에서 남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라는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이념이 실천되어 경영의 지속성과 사회 변혁의 주도성을 가지는 기업이 되게 한 예이다.

CSR이 기업의 차별적 경쟁우위를 창출하는 주요 자산으로서 기업과 사회의 공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경영활동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단지 기업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방편으로 혹은 기업의 자선적 책무로서 일시적이고 단편적인 이벤트성 사회공헌활동이 아니라 기업이 가지는 핵심가치를 내포하며 기업의 특성에 맞는 전략적이고 전문성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 CSR이라는 전세계적 관심 이슈를 바라보며 우리 사회의 변화를 기대하고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