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피해자 약보단 마음을 챙겨줘야죠
범죄피해자 약보단 마음을 챙겨줘야죠
  • 이아진
  • 승인 2019.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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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준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수년 상담공로 경찰청장 감사장 받아 … 인천구치소 수용자도 보살펴
▲ 황원준 황원준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환자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마음과 육체 회복을 돕는 게 목적입니다."

수년간 인천 구치소를 방문해 수용자들에게 무료 상담을 해 온 황원준 황원준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제75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민갑룡 경찰청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범죄피해자 보호와 상담공로를 인정받은 셈이다. 황 원장이 인천 구치소와 연을 맺은 건 2012년 8월 신경정신과 전문의로 인천지방경찰청 범죄피해자보호협회 위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후 범죄피해자 가족들의 정신 건강뿐 아니라 구치소 수용자들까지 보살펴 왔다.

"구치소 내 진료실이 있지만 전문의가 많은 것은 아닙니다. 특히 정신과 전문의는 구하기 힘들다고 해요. 구치소로 찾아가게 된 건 마약범에 대한 진료가 필요하다는 요청 때문이었어요. 그 이후로 구치소와 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천 구치소를 방문하면서 그가 했던 것은 최소한의 약 처방이다. 수용자들이 향정신의약품을 오남용 하는 것을 방지하고 상담을 통해 치료를 진행해 온 것이다.

"무분별한 약 처방은 정신건강에 더 해로울 수 있습니다. 잠이 안 오고 우울함을 느끼는 것은 마음에서 오는 문제로 약보다는 우선적으로 그 사람 이야기를 들어주고 마음 회복을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추후 약이 필요하다면 진단을 해서 최소한의 약만 처방해 줍니다."

황 원장의 열정은 끝이 없다. 그는 수용자 상담 외에도 인천지방경찰청 여성아동대책 자문위원을 비롯해 인천남부교육청 복교심사위원회 위원, 인천 YMCA 가정폭력상담소 자문위원, 인천 아동학대예방센터 의료분야 전문의원 등으로 봉사하고 있다. 최근 관심사는 청소년 정신건강이다. 청소년들을 위해 병원 내에 치유형 대안학교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학업이 우수하지 않거나 신체적 문제 등으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이 미래를 꿈꾸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이 활동을 꾸준히 해서 청소년 친구들이 바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글·사진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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