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살림살이가 2년 연속 10조원대를 기록하게 됐다. 내년 시 예산은 11조2592억원으로 올해보다 1조1488억원이 증가한 규모다.

특히 보편적인 추세에 따른 사회복지 예산의 증가 다음으로 교통·물류 예산이 큰 비중을 차지해 눈길을 끈다. 교통과 관련 30일 인천시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제2공항철도, 제2경인선, 서울2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서울5호선 검단·김포 연장, 인천2호선 고양 및 독산 연장, 인천신항선 등을 신청했다. 민선7기 박남춘 시장이 '모든 길은 인천으로 통한다'라는 '올 웨이스 인천(all ways Incheon)' 시 슬로건을 실제 시정의 핵심으로 옮겨온 모습이어서 환영할 만하다.

교통은 시민의 정주 기능과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생활 수단임에 틀림없다. 인천의 도시 장점을 충분히 살려 나가기 위해서도 교통 인프라 확충은 시정의 우선순위일 것이다. 시는 내년도 예산안의 중점 투자 방향을 도시기능 증진, 사회안전망 보강, 일자리 창출과 성장동력 확충, 균형발전 등 4개 분야로 제시하고 있다. 사통팔달 교통체계는 원도심과 신도심의 도시 발전 양극화를 좁히고, 도시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다. 살기 좋은 인천 건설에 교통망 구축이 우선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인천시는 지난 8월 GTX-B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에 따라 인천 송도와 경기 남양주를 잇는 인천 교통발전의 시금석을 놓았다.

최근 국토부는 수도권 서부지역(박 시장은 인천 '서구'라고 설명)에 GTX-D노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31일 국토부가 발표한 '광역교통 비전 2030'에 따르면 미뤄졌던 제2수도권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이 2026년 개통될 예정이다. 내년 수인선 완전개통, 도시 트램, 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에 우선신호체계의 S-BRT 등이 추진될 전망이다.

다만 정부가 발표한 광역교통 2030이 인천시 교통정책에 적합하게 실현되기 위해서는 인천시의 부단한 대외 역할이 필요하다. 한 예로 낙후된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넣는 서남부지역을 획기적으로 개발할 제2경인선(인천 청학~경기 광명~노량진) 광역철도 건설 등은 균형적인 도시발전에도 매우 시급한 과제이다. 인천 교통혁명의 새 역사를 기록해 나갈 인천시의 분투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