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수년째 착공 차일피일

최근 정부가 '서울~양주~연천 고속도로'를 하루 빨리 건설해야 한다는 경기북부 도민들의 요구가 거세다.


수도권 북부지역 고속도로 노선 가운데 이 고속도로만 수년째 착공이 되지 않고 있어서다.


3일 양주시와 연천군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2017년 제1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을 세웠다. 당시 이 계획안에는 총 사업비 1조4797억원을 투입해 서울~양주~연천을 잇는 55.9㎞ 길이의 고속도로 건설 내용이 담겼다. 이는 서울과 양주시 장흥면(송추)을 기점으로 동두천, 파주, 연천군까지 잇는 고속도로다.


무엇보다 제1외곽순환고속도로와 2022년 개통 예정인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경기순환고속도로)와 직접 닿는 유일한 도로다. 이 도로가 생기면 의정부, 양주, 동두천, 파주, 연천 주민들이 교통 수혜를 본다.


그러나 국토부는 경기북부지역의 수요 미달, 구리~포천 고속도로 개통을 이유로 서울~양주~연천 고속도로 건설을 차일피일 미뤘다.

이러는 사이 경기북부지역엔 신도시가 들어서고, 대규모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인구 역시 350만명에 육박하는 등 교통 수요도 급증했다.


이에 정부가 서울~양주~연천 고속도로를 서둘러 만들어야 한다는 도민들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연천주민 김광식(52)씨는 "동부간선도로와 3번 국대도를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데 정체가 너무 심하다"며 "서울~양주~연천 고속도로만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주시민 이택광(47)씨도 "수도권 남북4축 고속도로 중 남북3축인 이 고속도로만 착공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경기북부지역의 현 상황을 고려해 조속하게 고속도로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양주시가 서울~양주~연천 고속도로 신설을 본격 논의하고 나섰다.


시는 이달 초 정성호 국회의원, 사업제안사 관계자들과 만나 고속도로 건설에 필요한 실무를 논의했다.


시 관계자는 "특정 지역을 넘어 경기북부지역 도민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다"며 "민자 또는 재정사업 추진 등 다방면으로 건설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국회의원과 긴밀하게 협의해 서울~양주~연천 고속도로 건설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양주·연천=김태훈·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