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왜 별모양이 스타가 아니고 둥글어요

지난달 31일 안양 삼성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들이 '삼성초 별밭축제'에 참여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안양 삼성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별자리를 관찰하고 있다.

 

 "선생님! 별이 한 개가 아니고 두 개로 보여요."

 "응, 알비레오(Albireo)라는 별이지. 견우별과 직녀별의 중간쯤에 있는 백조자리의 머리별이야. 맨눈으로 보면 하나로 보이지만, 천문망원경으로 보면 두 개라는 걸 알 수 있는 '쌍성'이라는 별이야."

 "선생님! 그런데, 별의 색깔도 달라요. 하나는 빨간 별이고, 다른 하나는 파란 별인 까닭은 뭔 거죠."

 "그건, 별의 온도 차이 때문인데, 파란색이 온도가 높은 별이고, 붉은 별이 온도가 낮은 별이야. 별의 색깔은 일반적인 표현하고는 그 반대란다."


 지난달 31일 어슴푸레 어둠이 내린 안양 삼성초등학교 운동장. 이날 밤 7시부터 9시까지 삼성초 학생 30명과 학부모 등 100여 명이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천체망원경 4대를 통해 가을 밤하늘 별자리와 초승달을 관찰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먼 하늘에 빛나는 별들이 맨눈으로 보는 것보다 뚜렷하고 생생한 모습에 연신 탄성과 궁금한 질문을 쏟아냈다.


 "별의 모양이 스타(★)가 이니고, 왜, 둥근(●) 거여요." 초등학생다운 질문도 이어졌다.


 안양 삼성초는 30일과 31일 천체 관측 행사인 '삼성초 별밭 축제' 행사를 열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운동장에서 1시간 동안 천체 관측 행사를, 이어 실내 교실에서 1시간 동안 태양계와 우주에 관한 이론교육을 진행했다.


 별밭축제는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천문우주에 대한 꿈을 키워주고, 교과서 속의 과학을 생활 속에서 체험할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됐다. 2017년부터 시작된 이 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학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배춘식 삼성초 교장은 "별밭축제는 학생들이 천문우주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을 넓히고 직접 체험을 통한 성취감과 가능성을 느끼고 천문우주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천문우주에 흥미를 유발하고 우주 천문 분야의 상상력을 높이는 활동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안광호 삼성초 교무기획부장은 "이번 별밭 축제를 통해 학생들에게 과학을 생활 속에서 즐겁게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과학 쪽으로 진로를 결정하는 동기를 유발하는 축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초 4년 이찬민 학생은 "1년 동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길을 안내해 주는 별자리인 북극성을 좋아한다"며 별 이름이 궁금하고, 과학에 흥미가 생겼다고 한다. 김효선 학부모는 "볕밭축제에 참여한 이후 6학년 아이가 과학도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 글·사진=이동화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