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순 작품명:사랑이어라(1985) 사진제공=경기도미술관
황재형 작품명:도시락(1981) 사진제공=경기도미술관
황세준 작품명:우울한 성장소설(1986) 사진제공=경기도미술관
이상호 작품명:지쳐버린 K씨(1988) 사진제공=경기도미술관
이기연 작품명:노동자의 시대 막은 오른다(1988) 사진제공=경기도미술관
이억배 작품명:그린힐 노동참사 여성노동자 22인(1988) 사진제공=경기도미술관



 

경기도미술관이 경기아트프로젝트 '시점·시점_1980년대 소집단 미술운동 아카이브'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이 전시는 1980년대 한국 사회의 변화를 이끈 경기, 인천 지역의 소집단 미술운동을 당대의 자료와 작품을 통해 새롭게 조명하는 것으로 내년 2월 2일까지 계속된다.
 
전시 제목 '시점 ·시점(時點·視點)'은 '시대의 한 가운데를 뚫어지게 바라본다'라는 뜻으로 1979년 수원지역에서 결성된 'POINT'그룹이 1983년에 '시점시점'으로 바꾼 것에서 차용한 것이다. 
 
전시에는 '시점·시점'을 비롯해 '수리미술연구소', '목판모임 판', '미술동인 새벽', '노동미술연구회', '그림사랑동우회 우리그림', '우리들의 땅', '바깥미술연구회', '흙손공방', '미술동인 지평', '미술패 갯꽃', '임술년 구만팔천구백구십이', '시대정신기획위원회', '그림동인 실천', '목판모임 나무', '서울미술공동체', '가는 패', '솜씨공방', '그림마을' 등 미술운동을 견인한 소집단들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는 1980년대의 주요한 미술작품 330여점과 자료 1000여점이 출품됐다.
 
특히 '1985년, 한국 미술, 20대의 힘' 전시회에서 경찰에 압수돼 자취를 감추었던 '미술동인 두렁'의 작품 15점이 당시 사진들과 함께 30여년 만에 공개된다.
 
또 시대정신기획위원회가 엮은 '시대정신' 관련 자료들 중, 미술평론가 유홍준의 번역 원고와 백기완, 김윤수 선생의 친필 원고를 비롯, 책을 편집하기 위해 수집했던 희귀 사진과 작품들이 전시된다. 
 
1988년 11월 13일 연세대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및 노동법 개정 전국노동자 대회'때 사용됐던 '가는 패'의 걸개그림, '노동자'도 복원돼 관객들과 만난다.
 
'노동자'는 1980년대 후반에 걸개그림 형식에 있어서 하나의 전환기를 제시했던 '가는 패'의 대표작이었으나 1989년3월7일 현대중공업 계동본사 시위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탈취된 뒤 사라졌던 작품이다.
 
김종길 경기도미술관 학예팀장은 "한국 현대미술사를 디테일하게 그리려면 현장에서 펼쳐진 소집단 활동도 균형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경기지역 현대미술사를 새롭게 정립하는 단초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