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 달빛거리 송현야시장이 개·폐장을 반복하며 명맥 유지에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29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송현야시장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지역 재래시장과 연계한 이 시장은 2017년 개장한 지 18개월 만인 올 1월 동절기 한파로 잠정 운영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이후 운영자 모집에 나섰지만 지원자 수가 5명에 불과해 문을 열지 못했다. 지난 8월 매대 운영자 10명을 가까스로 모아 규모를 축소해 운영을 재개했지만 길었던 휴장 탓에 방문객의 발길은 시들했다. 결국 한 달도 안 돼 또다시 휴업을 하게 됐다.

야시장은 한때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행정안전부 제9호 야시장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개장 당시 26개 매대에서 60여가지 음식을 판매하며 성황을 누렸다. 음식을 주문하려는 손님들이 매대마다 길게 늘어서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2년이 채 되지 않아서 개·폐장을 반복하며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손님의 발길은 줄어들고, 장사가 어려워지자 상인들마저 시장을 떠났다.

8월에는 개장 한 달 만에 영업을 포기하는 매대 운영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7명이 운영을 포기하고 3명만 남게 되자 또다시 임시 휴업을 선택하게 됐다.

송현시장 상인회는 올해 동구 홍보비 등의 예산 편성이 무산되면서 판매 운영자 모집과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입장이다.

상인회 관계자는 "야시장 홍보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매대 운영자 모집도 어렵고, 찾아오는 발길도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야시장이 다시 활성화되려면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구 관계자는 "송현야시장 재개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야시장 판매자 모집 확대와 지역 홍보에 더욱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