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원 대폭 늘리고
검찰, 마약밀수 수사팀 신설
연간 이용객 6820여만명에 달하는 인천국제공항 성장세가 인천지역 수사기관의 체질마저 바꾸고 있다. 공항 경찰 정원은 불과 2년 만에 70% 가까이 늘었고, 검찰은 급증하는 항공편 마약 밀수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 수사팀을 신설했다.

29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인천공항경찰단의 경찰 정원은 2017년 119명에서 2018년 166명, 올해 200명으로 증가했다. 공항 경찰이 2년 만에 68% 늘어난 것이다.

경찰은 작년 1월 제2여객터미널 개항에 맞춰 증원을 추진해왔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증원된 81명은 기능별로 순찰대 28명과 경비 19명, 외사 18명, 수사 15명, 보안 1명 등이다. 경찰은 내년에도 18명을 추가로 늘릴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1월 공항 경찰 46명으로 구성된 가칭 '대테러기동대'가 신설된다. 과거 의무경찰이 주축이 됐던 제1·2공항기동대가 해체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경찰 내부에선 현직 경찰관으로만 구성된 기동대가 책임감을 갖고 뛰어난 활약을 펼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앞서 경찰은 인천공항 이용객 증가로 공항 치안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것을 고려해 2017년 공항경찰대를 공항경찰단으로 격상하고 지휘관 직급도 총경에서 경무관으로 상향한 바 있다.

이규홍 공항경찰단 경무과장은 "세계적 공항인 인천공항의 성장에 발맞춰 공항 경찰력을 강화하고 있다. 공항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의 성장세는 검찰 조직에도 영향을 미쳤다.
인천지검은 지난 8월 강력부 내 '국제마약조직 추적 수사팀'을 신설했다. 검찰 수사관 6명으로 구성된 수사팀은 최근 몇 년 사이 인천공항에서 국제마약조직과 연계된 마약 밀수 범죄가 급증하자 이를 효과적으로 단속하기 위해 꾸려졌다.

실제 인천공항이 마약 밀수의 중간 경유지로 이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관세청이 적발한 인천공항 마약 밀수 건수는 2014년 24건에서 올해 8월 기준 139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