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군정소식 … 월 방문 500명도 안돼
내년 TV 폐지·유튜브 중심 운영 개편

연천군이 억대 예산을 투입해 운영 중인 인터넷 방송국(연천 미라클TV)이 지역주민에게 외면받고 있다.

방송 콘텐츠가 빈약한 데다, 접속 과정마저 번거롭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도 연동이 되질 않아 정보 전파력도 크게 떨어진다.

이러다 보니 연천 미라클TV에 접속하는 주민이 한 달에 500명도 되지 않는다.

29일 군에 따르면 주민에게 지역 소식을 알리고자 2011년 군 홈페이지에 연천 미라클TV를 개국했다.

군은 해마다 1억4000만원씩 9년간 총 12억6000만원을 투입해 오늘의 뉴스, 주간 소식, 연천 사랑방 등의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예산에 견줘 방송국 방문자 수는 너무 적은 상태다.

방송 콘텐츠 영상의 90%가 관광지, 축제, 맛집 소개 등 단순히 군정 소식만을 전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접속 과정도 불편하다. 현재 지역주민이 연천 미라클TV를 보려면 네이버 등 검색 포털에서 연천군을 친 뒤 홈페이지에 접속해야 한다.

이후 홈페이지 안에서 다시 인터넷 방송국을 눌러 들어가야만 시청이 가능한 구조다.

무엇보다 SNS와 방송이 연동이 안 돼 정보 전파력마저 낮다.

실제로 올해(9월 말 기준) 연천 미라클TV를 접속한 주민은 월평균 496명에 그쳤다.

상황이 이러자 군은 내년부터 연천 미라클TV를 폐지하기로 했다.

군이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채 9년 동안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군 관계자는 "시대 흐름에 뒤처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연천 미라클TV 사이트를 폐지하고, 내년부터는 유튜브 중심의 인터넷 방송국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과도 연동해 정보를 다양하게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각종 이벤트도 진행해 주민 구독자를 확보할 것"이라며 "유튜브로 바꾸면 서버 운영비도 지금보다 연간 1800만원 줄일 수 있다. 주민의 알 권리 충족과 군 경쟁력 강화에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천=김태훈·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