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혁 인천은혜병원 원장,국내 노인의학 분야 정평 난 의료인
정보·노하우 제공 공로 최근 일차의료학술상 수상자 선정도

 

"체계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 맞춤 질환 관리, 건강한 정서 등을 통한 복합적인 노쇠 예방이 필요합니다."
가혁(사진) 인천은혜병원 원장은 국내 노인의학 분야에서는 정평이 난 의료인이다. 그는 국내 첫 요양병원인 인천은혜병원에서 십수년 째 근무하며 어르신들을 돌보고 있다. 그는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학술이사와 인하의대 겸임교수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노인의학전문의 제도가 없지만 그는 일찌감치 노인 의학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수많은 지침서를 출간하고 관련 논문 발표를 이어왔다.

가 원장은 2011년 '노인요양병원 진료지침서', 2018년에는 '노인요양원 지침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국내 요양병원 수가 오늘날 1500여개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그가 써낸 지침서는 노인의 1차진료에 참여하는 의료인들에게 많은 정보와 노하우를 제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해 최근 대한가정의학회는 가 원장을 제5회 일차의료학술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러한 책을 써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병원을 찾는 어르신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며 가족처럼 지낸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 그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남은 시간 동안 더 행복한 삶을 지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병원으로 봉사활동을 오는 고등학생들이 있어요. 그 친구들이 오면 항상 종이와 펜을 쥐어줍니다. 그리고 어르신들을 인터뷰하라고 해요. 할머니 이름은 무엇이고, 좋아하는 배우가 누구인지, 그리고 자식들한테 혹시 무슨 말을 남기고 싶은지 등 질문을 하고, 그 답을 적게 해요. 그 답을 적은 종이는 시간이 지나 아들, 딸들에게 전해주면 고마워하십니다. "

그는 많은 어르신들이 노쇠를 막아 더 활기찬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전국 단위로는 최초로 노인 노쇠 코호트를 연구 중입니다. 한국인 노쇠에 대한 현황 파악과 체계적인 진료 지침 수립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만큼 전국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한국형 노쇠 지침을 개발 중입니다. 이 결과를 지침으로 많은 어르신들이 행복한 노년기를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글·사진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