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노동자의 삶 …' 특별전 부대행사로 내일부터 토크콘서트 등 진행

 

인천노동자의 입으로 산업화 시대 생활상과 경험담을 전하는 '노동자의 삶, 굴뚝에서 핀 잿빛 꽃' 토크 콘서트와 학술회의가 열린다.

인천시는 오는 26일 인천시립박물관 석남홀에서 '방직공장 여공의 투쟁과 삶'이라는 주제로 이총각 전 동일방직 노동자의 갤러리콘서트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내년 2월까지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열리는 '노동자의 삶, 굴뚝에서 핀 잿빛 꽃' 특별전 부대행사의 첫 순서다.

인천시와 시립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은 전시 기간 토크콘서트·문화강좌·학술회의 등을 아홉 차례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특별전의 구술 기록자로 참여했던 노동자 8명이 매달 '갤러리콘서트'를 연다.

이달 이총각씨를 시작으로 다음달 가발 제조기업에서 일했던 장현자 반도상사 전 노동자와 부당해고를 극복한 박남수 코리아스파이서 전 노동자가 나선다.

12월에는 김선판 삼익악기 전 노동자와 이종근 현대제철 노동자가 '저 너머 철가루 구름 흘러가던 곳, 인천'을, 내년 1월에는 손원영 두산인프라코어 노동자와 이종화 키친아트 노동자가 '인천 주방가구가 요리한 달콤함과 씁쓸함', 이우재 인문학서당 온고재 대표가 '5·3인천민주화운동의 시작과 끝'을 전한다.

두 차례 진행되는 '렉처콘서트'는 문학을 중심으로 인천노동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자리다.

오는 31일 양진채 작가가 인천 노동과 관련된 문학작품을 소개하고, 11월14일에는 전진경·정윤희 작가가 최장기 노사분규를 진행한 '콜트 콜텍'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살펴볼 예정이다.

11월21일에는 '인천공단 노동자의 삶-세상에 말을 걸다'라는 주제의 학술회의도 열린다.

시와 인천노동정치포럼,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인천민주화운동센터 등이 공동주관한다.

이재성 성공회대 노동사연구소 전임연구원, 한홍구 성공회대 민주자료관장, 유경순 노동자교육센터 부대표 등이 참석해 ▲1970~80년대 인천공단 노동자의 역사 ▲1970~80년대 인천 여성 노동운동사 ▲인천공단 노동자 일터의 재해석 ▲인천공단 노동자 삶에 대한 미시사적 박물관 전시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전시가 끝나는 내년 2월16일에는 시립박물관 석남홀에서 인천에 거주하는 생활예술인이 무대에 오르는 '노동음악제'가 마련된다.

시립박물관 관계자는 "특별전 연계행사는 산업도시인 인천의 발전상과 공단 노동자를 이해하고 노동의 가치에 공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가난을 면하기 위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또 다른 꿈을 위해 살아간 이들의 평범한 일상을 통해 인천 민속문화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