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간 주안서 '외박' 상영…직접고용 위해 싸우는 톨게이트 노동자와 대화도
▲ 영화 '외박'의 스틸 컷. /사진제공=인천인권영화제조직위원회

인천인권영화제조직위원회는 대형마트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투쟁과정을 담은 김미례 감독의 '외박'을 24일 오후 7시30분 인천의 다양성 예술영화관 '영화공간 주안' 3관에서 상영한다.

2007년 6월30일 밤, 대형마트 홈에버에서 일하던 500여명의 여성노동자들은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홈에버 매장 계산대를 점거했다. 다음 날인 7월1일은 기간제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비정규직 보호법안이 시행되는 첫날. 비정규직 보호법안으로 인한 계약해지와 그동안의 차별에 대한 분노로 시작된 파업이었다. 1박 2일로 예정되었던 매장점거는 21일간 진행되었고, 510일간의 긴 파업으로 이어졌다.

파업으로 점거한 매장은 이전의 노동의 공간을 넘어 그들에게 어떤 자리가 되었을까.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투쟁'이라는 이슈로 떠올라 쉽게 해결되지 않은 510일 동안 그들은 자신의 삶과 자리를 어떻게 지켜나갈 수 있었을까. 사회와 연대의 몫은 무엇이었을까. 10여년이 지난 지금, 2019년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직접고용쟁취투쟁에서 되물어 본다.

상영 후에는 김혜진(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구경숙(인천일반노조 톨게이트지부장)과 함께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인천인권영화제조직위원회 김창길 집행위원장은 "인천인권영화제는 '공존을 위한 영상, 자유를 향한 연대 저항의 스크린은 꺼지지 않는다'는 슬로건 아래 대안영상을 통한 인권감수성 확산이라는 목표로 상업성을 최대한 배제하는 무료상영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032-529-0415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