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소속
▲ 인천 연수구 용담공원 연구구청 씨름선수단 훈련장에서 연수구 소속 황찬섭 선수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근 황 선수는 씨름경기 영상이 유튜브 200만뷰를 넘어 가면서 '씨름계의 아이돌' 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깜짝 스타가 됐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대학 씨름부 80㎏ 이하 태백급 7관왕.

이 같은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이미 대학 시절 씨름계 아이콘으로 떠오른 인천 연수구 씨름단 소속 황찬섭(23) 선수가 또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최근 황 선수의 씨름 장면을 담은 영상이 인터넷에서 조회 수 200만회 이상을 기록하며 대중의 관심이 된 것은 물론, 예능 출연에 스포츠 용품 CF 모델 활동까지 하게 된 그는 침체된 씨름판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노년층 경기로만 알려졌던 씨름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부활을 꿈꾸고 있을 정도다.

황찬섭 선수는 "간혹 가다가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계시다. 씨름계 아이돌이란 수식어는 솔직히 좀 부담스럽다"며 "저보다 훨씬 훌륭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저는 잠시 씨름 붐을 일으키는데 일조한 선수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연예인 울고 갈 외모와 예능 출연이라는 두 가지만으로 '황찬섭붐'을 설명할 수 없다.
올 1월 연수구 씨름단에 입단한 그는 1년차임에도 4월 열린 증평인삼배 전국장사 씨름대회 75㎏급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9일 열린 창녕장사씨름대회 태백급(-80㎏)에서는 아쉽게 결승 진출은 못했지만 준결승에서 라이벌 손희찬(정읍시청) 선수를 따돌리고 3위를 차지했다.

한대호 연수구 씨름단 감독은 "황찬섭 선수는 대학교 전국 랭킹 1위 선수였는데 연고지인 경상도가 아닌 인천으로 오고 싶다는 얘기를 들어 얼른 스카우트 했다"며 "씨름 자체를 성스럽게 생각하고 연습이든 대회든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반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씨름을 시작한 황찬섭 선수. 그의 또 한 번의 전성기가 지금 여기 인천 연수구에서 시작됐다.

"연수구가 기운이 좋은지 이 곳에 온 뒤로 좋은 일만 생기고 있습니다. 연수구 씨름단, 인천시민들의 많은 응원과 지원 부탁드립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