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충까지 최대 8시간인데 '주차비 유료'

인천 부평구가 전기자동차를 사용하는 지역 주민 편의를 위해 운영하는 구청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충전소가 되레 주민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완전 충전까지 최소 4시간에서 최대 8시간 이상도 걸리지만, 정작 주차비가 유료인 탓에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구에 따르면 이달 기준 지역 내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총 69개로 이 중 3개는 구청에 마련됐다.
전기차는 휘발유 등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비교적 오염물질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충전요금 역시 100㎞당 연료비가 약 1만1448원 수준인 휘발유 승용차와 달리 1132원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이처럼 여러 방면에서 효율적인 전기차를 홍보하고자 구 역시 구청 주차장 한쪽에 충전소를 운영하며 주민들에게 전기차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충전을 위해 주차장을 이용하기엔 상대적으로 주차비가 부담스럽다는 점이다.
실제 구청 주차장은 30분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이후 30분은 600원, 추가 10분마다 200원을 내야 한다. 가령 전기차 충전을 위해 4시간을 주차한다면 주차비로만 4200원을 써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주차장에 설치된 충전기가 회원가 기준 1㎾당 70원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4시간 충전 시 2000원 수준의 충전비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이 같은 '이중지출'을 두고 주민들은 구가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초 전기차를 샀다는 주민 A(42)씨는 "구청에 있는 충전소를 이용하기엔 주차비가 비싸 충전은 다른 곳에서 하고 있다"며 "굳이 주차비까지 추가로 내면서까지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은 없을 것 같아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주차비가 부담된다는 지적이 많아 전기차의 경우 2시간 정도는 무료로 주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