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옹진군 주민 대상 승선 절차 간소화 시범사업
인천 옹진군 주민들이 앞으로 신분증 없이 여객선 탑승권 발권과 승선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소식에 반색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11월부터 옹진군 주민 대상 '도서민 승선 절차 간소화 시범사업'을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옹진군 주민들은 육지로 나가는 여객선을 타기 위해 매번 신분증을 소지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그러나 내달부터는 신분증이 없어도 매표 담당자에게 주민번호와 이름, 사는 지역 등 개인정보를 말하면 탑승권을 발권할 수 있다. 승선 시에는 탑승권을 스캔하면 스캐너에 표출되는 사진 정보를 확인하는 것으로 절차가 마무리된다.

주민들은 사전에 자신의 사진과 개인정보를 갖고 면사무소를 찾아 전산 매표 시스템에 등록만 하면 된다. 승선 절차 간소화는 정부가 연안여객선에 보급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승선 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이뤄진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백령도 주민 최진호(44)씨는 "신분증 없이도 배를 탈 수 있게 된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기대하고 있다"며 "신분증을 집에 두고 와서 배표를 바로 끊지 못하고 다시 집으로 갔다 오는 일이 종종 일어났는데 이제 그럴 걱정이 없겠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면사무소에서 직접 개인정보를 등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주민들이 얼마나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군 관계자는 "섬 지역 주민 대부분이 나이가 많기 때문에 면사무소를 찾아 등록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대대적 홍보와 함께 지역 이장이나 부녀회장을 통한 대리 등록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