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달부터 200원↑
90억원 규모 적자 해결 취지
한달 2~3회 고장 시민 불편
"서비스 개선 병행돼야" 지적

의정부시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의정부경전철 요금을 200원 인상한다.

90억원에 이르는 적자 규모를 요금 인상으로 줄여보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시민들은 '의정부경전철의 운행 사고가 잦은 점을 감안하면 요금 인상보다는 시스템 개선이 더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22일 시에 따르면 현재 의정부경전철 요금은 성인 1350원, 청소년 1080원, 어린이 700원(교통카드 기준)이다.

현금 1회권은 성인만 1450원이다. 청소년과 어린이는 교통카드와 같은 금액을 낸다.

시는 당초 100~150원 사이에서 요금 인상을 검토했다.

하지만 경기도 시내·마을버스 요금 인상에 맞춰 200원을 올리기로 했다.

현재 의정부경전철의 운영비 적자 금액은 90억원이다. 평일 이용객은 4만8000명 정도다.

요금을 성인 기준으로 따져 종전보다 200원씩 올리면 연간 34억5600만원의 추가 수익이 생긴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3년 뒤엔 만성 적자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문제는 의정부경전철의 운행 사고가 잦다는 점이다.

실제로 의정부경전철은 2012년 7월 개통 이후 지금까지 한 달에 평균 2.3회씩 사고가 났다. <인천일보 9월10일자 9면>

올 6월엔 역사에 설치한 스크린 도어가 고장 났다.

8월6일엔 흥선역에서 출발하려던 전동차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멈춰서는 바람에 시민들이 무더운 날씨에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 때문에 요금 인상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김보라(33·의정부동)씨는 "의정부경전철을 타고 회룡역에서 서울로 가는 지하철을 갈아탄다. 사고가 자주 일어나다 보니 탈 때마다 불안하다"며 "요금을 인상하려면 이에 걸맞은 서비스 개선도 동시에 이뤄져야 옳다"라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경기지역의 시내·마을버스도 요금이 오른다. 이런 상황에서 의정부경전철만 인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요금을 불가피하게 올리는 만큼 시민들을 위한 서비스 개선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