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방역 구멍' 우려 커져
안성지역 돼지농가에서 축산폐수를 농업용수로에 무단 방류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이 때문에 안성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는 미양면 돼지농가에서 축산폐수를 방류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지난 18일 오후 3시쯤 미양면 한 돼지농가에서 축산폐수를 농업용수로에 무단 방류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폐수가 방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근 지역에는 돼지농가 4곳이 있다. 신고한 주민은 돼지농장의 인근 농업용수로가 검은 분뇨로 오염됐고 악취가 난다고 신고했다.

방역당국은 돼지농가 폐수 배출로 인근에서 18일, 19일, 21일 3회에 걸쳐 시료를 채취해 경기도환경보건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해당 농장주는 정상적으로 폐수를 처리해 방류했다고 방역당국 조사원에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시료에 대한 분석결과에 따라 해당 농가에 대한 행정조치를 할 예정이다. 축산폐수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기준치 150ppm을 넘으면 해당농가는 과태료 부과 등 행정 조치를 받게 된다.

이 때문에 시가 개별 농가의 기본 방역 지침행동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성시에는 경기도 전체 돼지농가의 12%인 167농가에서 약 36만 마리가 사육 중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백신과 치료제도 없어 치사율 100%로 감염된 돼지의 혈액, 조직, 분비물, 배설물을 통해 감염된다. 축산 폐수의 경우 자체 시설을 통해 엄격하게 처리해 방류하도록 관리해오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달 17일 파주에서 ASF가 발생한 이후 현재 138개 농장통제 초소를 운영 중이며 타 시·군과의 17개 접점 지역에 대해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했다.

1일 3교대 842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34억2000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시는 바우덕이 축제를 비롯해 10월달 행사를 전면 취소한데 이어 관리 사각지대인 무허가 양돈 농가 12곳의 돼지 224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수매해 살처분했다.

/안성=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