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모·교사 7805명 설문결과

10주년을 맞은 경기혁신학교에 대한 학생·학부모·교사의 만족도가 대체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도교육청이 발표한 '교육가족 대상 혁신학교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의 혁신학교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학생 83.5%가 '매우 만족한다' 또는 '대체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학부모와 교사의 혁신학교 만족 비율도 각각 76.3%, 78.2%로 나타났다.

혁신학교의 장점으로 학생들은 '체험과 실습 중심의 다양한 교육활동(41.4%·복수응답)', '학생들의 진로 및 적성을 알아볼 기회 제공(31.9%)', '창의성 협동, 토론 등의 수업방식을 통해 미래사회에 필요한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실시(25.6%)' 등을 꼽았다.

학부모와 교사에게는 '혁신학교에 기대하는 사항은 무엇인지'를 물었는데, 이들 모두 '창의성, 협동, 토론 등의 수업방식을 통해 미래사회에 필요한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실시'를 가장 원했다.

반면, 혁신학교의 우려 사항에 대해선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학력'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학생들은 혁신학교의 단점으로 '평가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현재 학습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점(33%·복수응답)',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점(29.6%)'이라고 답했다.

학부모는 '학생을 평가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학생의 현재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움(53.1%·복수응답)', 교사는 '학생들의 기초적 학력이 떨어지는 점(46.3%)'을 가장 큰 우려사항으로 선택했다.

특히 응답자 중 더 많은 학부모가 '혁신학교에 다니면 기초학력 수준이 일반 학교 보다 떨어질 수 있다(41.1%)'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혁신학교 확대 찬반의 경우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로 갈수록 학생 및 학부모의 찬성 비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경기도교육청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한 것으로 이달 10~17일 도내 거주하는 학생(초4~고3), 학부모, 교사 7805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4~3.0%P)

한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가진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혁신학교 10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혁신학교는 새로운 학교의 모습을 만들었고 학교 안에 교육의 공공성과 민주성을 살려 나갔다"라며 "교육 자체의 변화만 아니라 학교와 지역사회 모두를 교육이라는 과제로 혁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기도의 사회적, 문화적, 지리적 다양성과 4차 사업혁명의 급진적 변화와 불확실성 등 여러 상황 속에서 혁신 교육, 혁신학교는 다시 한번 혁신해야 한다. 지역별로 각기 다른 다양한 '혁신교육 3.0'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