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회 국제치안산업 박람회'를 찾은 이낙연(왼쪽 첫번째) 국무총리가 첨단경찰장비들을 살펴보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도와주세요."
 
21일 오전 제74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이 진행 중인 인천 송도컨벤시아 야외무대에서 젊은 여성의 구조 요청과 함께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행사장 주변에서 건장한 남성들로부터 위협을 받던 여성은 급기야 강제로 차량에 태워졌다.
 
우연찮게 이 상황을 목격한 행인은 112에 신고했고, '영상으로 찍어 달라'는 경찰의 요구에 침착하게 현장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는다. 시민이 촬영한 영상이 112종합상황실에 공유되면서, 곧바로 사건 현장이 정확히 파악되고 관할 경찰서에 출동 명령이 내려진다.
 
도로 위에서 경찰의 포위망이 점차 좁혀오자 남성들은 차량을 버리고 도주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헬리콥터와 치안용 드론(무인항공기)이 하늘에서 남성들을 추적하며 도주로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모든 상황이 행사 진행자의 중계로 이뤄졌던 장면은 남성들이 무대에 등장하면서 참석자들의 눈앞에 펼쳐졌다.
 
뒤이어 스마트 순찰차와 이동식 현장 증거분석실을 갖춘 과학수사버스도 등장했다. 과학수사버스에선 '법보행(걸음걸이에 나타나는 특성 분석) 신원 확인 기법'과 '3D 얼굴 분석 시스템'으로 용의자 신원이 특정됐다.
 
곧바로 순찰차에서 내린 경찰들은 남성들이 흉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정보를 전달받아 접이식 초경량 방검·방패와 한국형 전자충격기 등을 소지한 상태였다.
 
경찰들이 첨단 치안장비를 이용해 남성들을 제압하자 참석자들도 열렬히 환호했다.
 
경찰청은 이날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거듭 진화하는 경찰의 첨단 과학기술을 선보이고 이를 통해 범인을 검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스마트 치안 퍼포먼스'를 시연했다.
 
특히 이 행사는 첨단 기술이 도시 곳곳에 녹아든 송도국제도시 한가운데서 펼쳐져 그 의미를 더했다. 여기에 민갑룡 경찰청장의 꼼꼼한 살핌으로 퍼포먼스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는 평도 있다.
 
민 청장은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에 찾아와 무대 등을 점검하고 행사 리허설을 꼼꼼히 살피며 여러 부분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민 청장은 경찰의 날 기념식 인사말에서 "올해 기념식은 특별히 첨단 기술과 국제화를 상징하는 인천 송도에서 진행한다"며 "이곳에서 제1회 치안산업박람회가 함께 개최된다. 미래로, 세계로 거침없이 뻗어나가는 대한민국 경찰의 위상을 한눈에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치안산업박람회는 이날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송도컨벤시아에서 진행된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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