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의 회한 "중증외상 환자 살리는 것 여기까지인가..."
이국종 교수의 회한 "중증외상 환자 살리는 것 여기까지인가..."
  • 최남춘
  • 승인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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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위 국정감사 참고인, 시종일관 힘없이 답변해
▲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가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죽어가는 중증외상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것은 굉장히 좋은 업무인데 여기까지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국종 아주대 교수(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가 지난 1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나와 '회한'을 토로해 관심을 모았다.

이전에도 국내 외상센터 운영과 관련한 의료계와 정부 차원의 이해 및 지원 부족 등을 여러 차례 토로했던 이 교수가 이번 중증외상센터와 닥터헬기 운영 등의 질의에는 시종일관 힘없는 목소리로 답했다.

이 교수는 "외상센터에 정치권과 이 지사가 관심을 가져주고 지원을 많이 해줬는데 정작 일선 의료기관에서 (죽어가는 중증외상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핵심가치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래도 어떻게든 해보려고 여태 노력을 많이 했는데 여기까지가 한국사회에서 할 수 있는 한계라고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특히 "사실은 당장 닥터헬기는 고사하고 외상센터가 문을 닫아야 할 이유를 대보라고 하면 30여 가지를 쏟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외상센터의 예산 운영 실태를 말하고 아주대 측의 지원금 사용 문제를 지적했다.

이 교수는 "북한병사 치료 이후 국회에서 배정한 외상센터 간호인력 증원 예산의 절반을 병원 내 기존 간호인력을 충원하는 데 사용해 (정작 외상센터에는) 애초 계획한 60여명 중 37명만 증원했다"며 "여전히 간호사가 증원 안되고 비행할 간호사가 없어 굉장히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간자 입장의 고민도 토로했다. 이 교수는 "제가 소속돼 월급 받는 아주대와 외상센터에 계속 내원하는데 병실이 없어서 못받아들이는 중증외상환자 분들 사이에서 있다"며 "제가 능력이 더 뛰어났다면 중간에서 윤활유 역할을 잘해서 모든 부분이 부드럽게 돌아가게 해야 하는데 제가 예산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어떻게 책임을 져야할 지 그런 것에 대해 하루하루 고민하고 있다. 저희는 기관에 소속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 "라고 말했다.

게다가 "아이러니하게 환자나 보호자들은 헬기 소음 민원을 제기하지 않고 오히려 격려해주는데 의사나 (의료기관) 기관장이 예민하다"며 "기관에서 반납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조직적으로 공문을 국토교통부에 보내 헬기사업을 계속해야 하는지 질의도 이뤄지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전혜숙 행안위 위원장은 "국감장에 나오면 씩씩하게 목소리 크게 답변을 잘하는데 (오늘은) 정신적으로 많이 지친 것 같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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