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 17일 오전 발전소 건설 예정부지에서 공사차량과 인부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주민 반대로 수개월동안 중단됐던 인천 동구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공사가 재개되자 주민들은 출입구를 막고 공사 저지에 나섰다.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오전 6시부터 발전소 예정 부지인 송림동 8의 344 일원에서 공사 저지 시위를 벌였다. 사업자인 인천연료전지는 올해 6월 공사를 중단한 후 4개월여 만인 지난 15일 공사를 재개했다.

이들은 "안전성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자가 공사를 재개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온몸으로 싸우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대위와 주민 20여명은 공사 현장 출입구를 막고 공사 관계자와 차량이 드나들지 못하도록 막았다. 결국 연료전지 발전소 시공사인 두산건설은 이날 공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출입구를 폐쇄했다. 다행히 주민과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시공사 측이 18일 공사 재개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사 저지를 주장하는 비대위와 충돌이 또다시 예상된다.

비대위 관계자는 "비대위 대표를 비롯한 주민들은 공사장 출입구를 지킬 예정이다"며 "허가를 내준 산업통상자원부나 인천시 등이 갈등 해결을 위해 중재안을 내놓지 않으면 저지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연료전지 관계자는 "주민들 안전을 위해 물리적 충돌을 빚지 않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공사장 출입을 막는 것은 업무방해이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을 계속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