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와 부평시설관리공단이 '다목적실내체육관 불법 계약' 논란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박한섭 공단 이사장이 참여한 부평구의회 임시회가 말다툼으로 잠시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공단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던 중 다목적체육관 부분은 묻지 말라는 지적에 의원 간 충돌이 발생한 것이다.

17일 오후 3시 구의회 도시환경위원회실. 공단 등을 상대로 '2020년도 주요사업계획보고'가 열린 이날 자유한국당 이익성 구의원은 "불법 논란이 생긴 다목적체육관의 내년도 운영 방안에 대해 말해 달라"고 박 이사장에게 물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순옥 도시환경위원회 위원장이 "체육관은 행정복지위원회에서 담당하는 사안"이라며 이 의원의 질문을 막자 이 의원은 "내년도 사업 얘기를 하면서 같이 묻는 건데 무슨 권한으로 막느냐"고 거세게 반발했다.

두 의원의 말다툼이 길어지면서 임시회는 급하게 정회됐지만 설전은 한동안 밖에서도 계속됐다. 이 의원은 "꼭 필요한 질문"이라며 목소리를 냈고 홍 위원장은 "소리 지르지 말라"고 말했다. 약 30분간 이어지던 정회는 퇴장했던 양 의원이 재입장하며 다시 시작됐다.

이 의원은 "구의원으로서 문제가 있는 부분이라고 판단돼 구민을 위해서라도 물어봐야겠다. 당초 구 감사관으로부터 지적까지 받았는데 이를 무시하고 계속 체육관 계약을 연장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박 이사장은 "주의를 받은 건 사실이지만 자체적으로 법률 자문도 받았고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현재 구 감사관에서 강도 높은 감사가 진행되는 만큼 문제가 발견된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자유한국당 소속 구의원 7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다목적체육관 사태를 면밀히 조사하기 위해선 구의회 차원의 조사 특별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구 집행부가 나서서 조사하는 행위는 셀프조사·셀프감사로 진실을 바로 잡을지 의문"이라며 "만약 특위 구성안이 무산되면 외부 수사기관의 힘을 빌려서라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