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 주변 공사 잇따라
학교·학부모 '학생 안전보장' 촉구
▲ 17일 인천 부평구 한 초등학교 인근 등굣길에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학생 등 보행자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인천의 초등학교 주변이 공사판으로 변해 학생들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학교와 학부모들은 등·하교 시간 공사차량 운행 금지 등을 통해 통학로 안전 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17일 인천 부평구 A초등학교 등굣길. 어린이들이 친구들과 삼삼오오 짝을 지어 학교로 걸어갔던 인도인데 공사로 기존 통학로가 줄어들어 학생들은 좁은 길로 학교를 오가야 했다.

학교 인근에 크고 작은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고, 또 향후 추가 추진이 예정돼 있다.
더구나 대형 공사 차량이 인도를 침범하는 경우도 있어 키가 작은 아이들의 경우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좁은 길에서 아이들은 학교로 발걸음을 조심조심 옮겨야 하는 데다 평소 같으면 학교까지 거리가 100m가 채 되지 않지만 일부러 먼 길로 돌아가야 해 학부모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인근에 또 다른 B학교 주변에는 조만간 재건축 사업이 진행될 예정으로 날림먼지 등으로 인한 아이들의 건강 문제에다 학습권이 침해받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학교 정·후문에 재건축 공사를 위한 울타리가 각각 설치됐다. 공사장과 학교가 바로 붙어 있다. 향후 공사가 진행되면 차량이 오가면서 발생하는 날림먼지와 망치를 두드리는 둔탁한 소리 등의 소음이 수업을 방해할 수 있다. 당초 올해 중순쯤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현재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학교 주변에 안전이 위협받을 상황이 커지자 A학교는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건설사 측에 등·하교시간 공사차량 운행을 금지하고, 인도와 차도 구분을 위한 울타리를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
B학교도 이미 북부교육지원청, 부평구, 시공사 등과 안전 대책을 논의한 상태다.

북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시공사 측이 학교 주변 가설 방음벽 설치, 통학로 신규 개설 등의 대책을 담은 안전계획서를 제출했다"며 "만약 이를 지키지 않으면 공사중지 등의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