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있는 '률' 무용극, 쉽게 와닿을 거예요"
▲ 경기도립무용단 정준용(왼쪽)·이선명(오른쪽) 단원 /사진제공=경기도문화의전당

'만적의 난' 모티브 … 남녀주인공 맡아
"팸플릿 읽고 본다면 이해·감동 두배"



"오프닝 공연 '률'은 한국판 스파르타쿠스를 주제로 한 힘있는 무용입니다. 대중성을 염두에 두고 드라마틱한 요소를 배치해 무용인만을 위한 무용이 아닌 도민전체를 위한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내년 3월 시즌제 공연 준비에 나서는 경기도립무용단 이선명(36·여), 정준용(35) 단원은 17일 시즌제 도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고려시대 '만적의 난'을 모티브로 한 내년 시즌제 공연 개막작 '률'에서 각각 남녀주인공을 맡았다. 률은 남자주인공의 극중 이름이다.

정준용 단원은 "시즌제 도입 첫 작품의 주인공을 맡아 기쁘면서도 한편으로 부담감을 느낀다"며 "'만적의 난'을 토대로 작품 속 역할에 대한 방향성을 잡아보려고 관련 자료들을 많이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명 단원은 "11월 정기공연 '련'은 여자가 주인공이었지만 내년 오프닝 공연 '률'은 남성 중심의 스토리"라며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의 난을 성공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조력자 역할로 강인한 여전사적 이미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평소 '관객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김충한 예술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단원은 "감독님의 작품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쉽게 무용이라는 장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다"면서 "감독님처럼 작품의 대중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 단원도 "감독님이 추구하는 것이 스토리와 소통"이라면서 "작품 안에서 단원들이 서로 소통하면서 어울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무대에서도 관객들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하나의 작품이 시즌제를 통해 경기도립무용단만의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한 번하고 끝나는 작품이 아닌, 관객들이 원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단원은 "장기간 공연하는 뮤지컬과 달리 무용은 준비 시간과 노력에 비해 공연 횟수가 1~2회에 불과하다"면서 "시즌제를 통해 대중의 기호를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용수로서도 작품에 깊이를 더하고, 좋은 기량을 뽐낼 수 있어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내년 시즌 오프닝 공연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을 부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정 단원은 "무용은 손짓 하나에 감정이 다 다르기 때문에 몸의 변화에 따라 여러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이라며 "공연 전 팸플릿을 한번 읽어 본 뒤 무대 위에서 무용수가 표현하는 몸짓을 감상하면 작품 이해는 물론, 전달되는 감동도 클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단원도 "무용 공연은 한번 보면 또 볼 수 있지만, 그 한 번의 기회를 접하는 일이 참 어려운 것 같다"며 "이번 공연을 편안한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