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용인에서 열린 '2019 경력단절예방 우수사례 발표 및 토크콘서트'에서 사례 발표 수상자들이 시상식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광역여성새일센터
16일 용인에서 열린 '2019 경력단절예방 우수사례 발표 및 토크콘서트'에서 사례 발표 수상자들이 시상식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광역여성새일센터

"아이들이 커서 엄마를 찾는 일이 줄어들면서 이제 뭘 하며 지내야 하나 하는 생각에 스스로를 책망했습니다. 내가 잘하는 것을 해보자 마음먹고 제과·제빵 자격증을 취득해 케이크 스튜디오를 창업했지요. 이천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직업교육훈련부터 사업계획서 작성 컨설팅, 자금지원, 마케팅까지 도움을 받아 당당히 내 사업을 하게 됐습니다."

이천 백사면에 사는 홍영옥 씨는 49세에 전업주부에서 사업가로 변신했다.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았고, 새일센터의 적극적인 지원을 발판삼아 '앙금플라워 떡케이크와 쌀을 이용한 디저트 공방'을 창업했다. '홍스 플라워 케이크 스튜디오'의 대표로 나날이 사업체를 성장시키고 있는 홍씨의 창업 성공사례는 많은 경력단절여성들에게 공감과 위로, 희망과 열정을 심어줬다.

16일 용인 아르피아 이벤트홀에서 '2019 경력단절예방 우수사례 발표 및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경기일자리재단 경기광역여성새일센터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결혼, 육아 등을 이유로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들의 경력단절예방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경기광역여성새일센터는 지난 8월 9일부터 9월 30일까지 경력단절예방 우수사례 공모접수를 통해 총 41명의 응모자 중 15명의 입상작을 선정했고, 5명의 최종 본선진출자를 가려 이날 발표의 시간을 가졌다.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홍영옥 씨가 '49세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다'의 사례로 대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상은 박진숙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임하율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사례가 선정됐고, 우수상은 김정희 '열정만 가지고 왔습니다', 김경미 '인생 4막 꿈날개를 달다'가 뽑혔다. 

이밖에 취·창업에 도전한 6명이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다가 6개월여만에 협동조합을 설립, 운영하고 있는 새붐마케팅협동조합 이사장 이혜정 씨가 특별상을 수상했고, 기업사례로 응모한 근우이앤비(주)와 '나도 당신도 우리 모두 할 수 있다'의 사례를 공모한 김은경 씨가 장려상을 받았다.

경력단절예방 토크콘서트에서는 경기대학교 직업학과 안윤정 교수, 개그맨 이정수, 젤리피쉬월드 김인숙 대표, 우쿠누리 앙상블 허윤주 단원 등이 패널로 참석, 경력단절예방 경험, 일과 가정의 양립에 대한 생각,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 등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면서 여성들의 꿈과 미래를 응원했다.

경기도일자리재단 여성능력개발본부 홍춘희 본부장은 "여성 구직자 또는 직장인의 82.4%가 경력단절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고 한다"며 "육아와 결혼, 출산 등으로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들이 경제활동을 다시 시작하는 데 먼저 일자리를 찾은 선배들의 경력단절 우수사례 발표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