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말까지 소독·환경정리
2차오염 방지 10곳 한 번에
양주시가 2016년 구제역 발생 당시 살처분한 가축 매몰지에 대해 발굴·복원에 나선다. 주변 환경을 개선해 2차 오염을 막고 농가의 불편과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15일 시에 따르면 2016년 11월부터 2017년 2월까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32만9231마리를 살처분했다.

2016년 11월 백석읍 일원 농가 4곳에서 16만1430마리를 매몰했다.

2017년 1월엔 남면·은현면 지역 농가 5곳에서 15만731마리, 2월엔 남면 지역 농가 1곳에서 1만7070마리를 땅에 묻었다.

당시 살처분한 가축은 환경적 악영향 방지를 위해 가축 매몰통(FRP)을 활용했다.

가축매몰지역은 백석읍·남면·은현면 등 10곳이다.

시는 그동안 가축매몰지역에 대해 소독과 점검을 하는 등 특별 관리해 왔다.

그러나 관리 기간에 농가와 인근 지역에서 민원이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상황이 이러자 시는 지난 6월 가축 매몰지를 발굴하고 토양을 복원하는 용역 계획을 세웠다.

지난 7월10일엔 가축 매몰지 사후관리 지침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로부터 소멸처리 승인도 받았다.

이에 시는 사업비 7억4000만원(국비 3억원, 도비 6300만원)을 들여 매몰지역 10곳에 대해 11월 말까지 토지를 복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작업 지연에 따른 환경피해와 민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굴부터 복원까지 소독과 환경정리를 한 번에 처리할 예정이다.

A농장의 한 관계자는 "땅속에 묻힌 가축을 생각하면 구제역 발생 당시 상황이 자꾸 떠오른다"면서 "하루빨리 매몰지가 소멸하고 복원돼 정신적 고충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가축 매몰지를 발굴·복원해 2차 환경오염 예방과 주변 환경을 개선하겠다"며 "복원된 곳은 토양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되돌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양주=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