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인천시민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체감 안전도가 3년째 바닥을 치고 있다는 지적이 인천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지난 5월 인천에서 초등학생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송도 축구클럽 차량 사고 이후에도 여전히 어린이 안전의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사실도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은 15일 인천경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상로 인천경찰청장을 상대로 "올 상반기 체감 안전도 조사 결과 인천경찰청은 72점을 기록해 17개 지방청 중 두 번째로 점수가 낮았다. 더구나 인천청은 2017년부터 실시한 5번의 조사에서 매년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소 의원에 따르면 경찰서별 체감 안전도 조사에선 미추홀서가 65.6점으로 전국 255개 경찰서 중 254위란 불명예를 안았다. 여기에 남동서(68.7점·248위)와 서부서(70.4점·223위), 삼산서(71점·215위), 부평서(72.1점·195위), 논현서(72.2점·190위) 등 인천 경찰서 10곳 중 6곳이 하위 20%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경찰의 음주운전 행위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도 나왔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최근 5년 내 인천경찰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건수는 19건으로 전국 지방청 가운데 6번째로 많았다"며 "올해 윤창호법이 시행됐는데 음주운전을 한 경찰관에 대한 징계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올해 5월 인천에서 일어난 송도 축구클럽 차량 사고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는 "사고 이후 경찰이 지역 내 어린이 통학버스의 안전 실태를 전수 조사했는데 4대 중 1대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안전 점검도 중요하지만 부적합 행위에 대한 수사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김병관 의원도 "정작 송도 사고 차량처럼 어린이 통학버스 의무 등록 대상이 아닌 차량은 경찰의 점검 대상이 아니었다"며 안전 사각지대가 존재한다고 꼬집었다.
이상로 청장은 대다수 질의에 "의원들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한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선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신속히 수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고발 내용 중 공무원 과실에 따른 상해 부분의 인과 관계를 조사하는데 시일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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