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의회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장기화하자 국외 연수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14일 의회에 따르면 예산 6700만원을 들여 다음달 초 7박9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 등을 방문하는 국외연수 계획을 세웠다.

연수에는 시의원 8명, 수행 공무원 9명 등 17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호주 파라마타 시의회를 공식 방문한 후 뉴사우스웨일스 주 바랑가루 지구 도시재생프로젝트 우수사례를 살펴볼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17일 파주시에서 ASF가 처음 확진된 후 인근 지역에서 잇따라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현재 ASF가 확진된 지역은 파주 5곳, 강화 5곳, 김포 2곳, 연천 2곳 등 14곳이다.

양주에서도 지난달 26~28일 ASF 의심 신고 4건이 접수됐지만, 정밀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

이에 시는 각종 행사를 취소하는 등 ASF 조기 종식과 차단 방역을 위해 민관군 합동으로 24시간 비상 근무에 들어간 상태다.

상황이 이러자 의회는 11일 긴급회의를 열고 국외 연수를 취소했다.

ASF 차단을 위해 시 전 직원이 검역과 방역에 나서고 있는 시점에서 연수를 간다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서다.

이희창 의장은 "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지자체마다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공무원들은 밤새워 조기 종식에 힘쓰고 있다"며 "축산 농가와 함께 아픔을 겪는 심정으로 예정된 연수를 모두 취소했다"고 말했다.


/양주=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