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교류시대와 도시정책 세미나

"굳이 부산·광양항을 거치지 않아도 인천신항을 철도로 연결함으로써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오가는 2030년 물동량 127만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를 인천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물류연구본부장은 지난 11일 인천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평화교류시대와 도시정책'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강 하류와 서해를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맞닿은 인천이 지리적으로 유라시아 항만 물류를 선점하기에 유리하다고 설명하며, 인천의 과제로 '인천신항 철도인입선'을 제시했다.

이 본부장은 "인천신항에서 직선으로 철도 60㎞ 구간만 연결해도 북한과 충분히 이어질 수 있다"며 "인천신항에서 물류를 바로 옮길 수 있는 철도 시스템이 우선적으로 갖춰져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북인천~김포~강화~해주'와 '영종~강화~개성' 등 2개 철도 노선을 제시했다. '인천~해주'와 '영종(강화)~개풍(해주)' 등 2개 항만 노선도 물류 인프라 방향으로 내놨다.

이 본부장은 "현재 화물의 90%를 철도로 수송할 정도로 북한의 내륙철도 의존도가 매우 큰 상황이나, 현실적으로 노후도, 전력·신호·통신·건축 등 주변국과의 인프라 격차 때문에 철도를 이용한 물류 활성화에는 빨라야 10년이 걸릴 것"이라며 "남북 교류 초반에는 항만 물류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해주와 남포 등 북한 서해안의 137개 항구·포구·어항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